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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개발·재건축 현장을 발로 뛰며, 겸허한 자세로 정보를 기록합니다. 속도와 깊이를 중시하는 언론사입니다.

'서울 최초 자사고' 중동高 입학설명회, 500명 학부모 인파 속 성료

이명학 교장 "서울대 몇 명 보냈는지가 중요한 게 아니다"…인성교육 위한 학교 측 노력 어필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회장·이용한 원익그룹 회장 등 7만명 동문의 든든한 '뒷배' 자부심 드러내
'22년 일반전형 경쟁률 1.49대1, 모집정원의 1.2배수 넘으면 면접 진행

 

강남구 일원동에 위치한 자율형사립고등학교 '중동고등학교(이하 중동고)'가 어제(22일) 신입생 입학설명회를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이날 480석 규모의 창조관은 학부모·학생들로 가득 들어차며 강남8학군에 속한 명문사학의 인기를 실감하기에 충분했다는 평이다. 설명회는 중간 휴식 없이 장장 3시간동안 이뤄졌지만 자리를 뜨는 학부모는 없었다.   

 

설명회는 ▲중동의 전통과 문화 ▲중동의 교육과정 ▲중동의 진학 ▲중동 생활 매뉴얼 ▲입학 전형 안내 ▲중동 Q&A 순서로 진행됐다. 1906년 백농(白儂) 최규동 선생님이 민족 자제(백의민족)를 우리 손으로 교육시키자는 건학이념으로 세운 학교다. 서울시 최초의 자율형사립고로 2014년과 2019년 자사고 재지정 평가에서 모두 최우수 평가를 받았다. 

 

 

연단에 선 이명학 중동고 교장은 "고등학교를 정할 때에는 서울대 몇 명 보냈느냐를 기준으로 삼으면 안된다"며 "단순히 대학을 가기 위한 기간이 아니라 평생 살아갈 가치관을 확립하고 인격을 완성하는 기간"이라며 운을 뗐다. 뒤이어 "중동의 교육목표는 꼴찌에게도 최선을 다하고, 의롭게 생각하고 당당하게 행동하는 중동인을 기르는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여전히 많은 학교들이 창의적 글로벌 리더를 키워낸다고 하지만 구체적 실천이 전제되지 않으면 구호에 불과하다는 게 이 교장의 생각이다. 이명학 교장은 "중동고는 지난 6년 동안 학교폭력이 하나도 없었다"며 "동문들이 어떻게 포진돼 있고, 모교를 위해 어떤 기여를 하는지, 선생님들은 어떤지를 보고 학교를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7만명 형제가 내 뒤에 있다"… 원익재단 매년 14억원 출연, 학교 경영 일체 관여하지 않아 

 

입학설명회 시작을 알리는 홍보영상은 배우 이병헌(81회 졸업)의 내래이션으로 시작됐다. 올해로 개교 116주년을 맞는 중동고는 약 7만명 가량의 졸업생을 배출했으며,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회장과 문국현 전 유한킴벌리 회장, 이용한 원익그룹 회장의 모교다.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과 김지하 시인을 비롯해 배우 이병헌·김수현·마동석도 중동고 출신이다. 

 

2025년 시행 예정인 고교학점제를 대비해 약 130억원을 들여 신교사를 증축하는 가운데, 인재 양성을 위한 과감한 시설 투자도 단행하고 있다. 탄탄한 재정은 동문들의 아낌없는 지원이 있어 가능하다는 게 중동고 설명이다. 첨단 강의실(전용우 법무법인 화우 고문)과 전자칠판·교탁(유경선 유진그룹 회장), 70만개 마스크(권영원 더편한 대표) 모두 졸업생 기증이다. 

 

중동고를 운영하고 있는 학교법인 중동학원에는 원익그룹이 매년 14억원 수준의 출연금을 내고 있다. 이명학 교장은 "보통 출연금을 내면 인척을 학교 교직원으로 임명한다거나, 학교 운영에 관여하는 사례가 비일비재하다"며 "다만 원익그룹이 출연금을 낸 지난 4년 동안 학교에 딱 한번 들렸을 뿐, 운영에 일체 관여한 적이 없다"고 부연했다. 

 

◆ "내 아들, 다른 집 아들이랑 비교 말라"… 학부모 포럼 인기

 

이명학 교장은 "몸만 컸지 아직 정신적으로 미숙한 어린아이들"이라며 "아이들이 정신적인 편안함을 가질 수 있도록 부모님이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중동고는 등교할 때 별도 학생지도를 하지 않고, 음악을 들으며 등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학교에서 존중받은 학생은 밖에 나가서도 남을 배려하고 존중하게 된다는 게 이 교장의 생각이다. 

 

중동고는 성적과 무관한 장학 제도도 운영하고 있다. 3년간 봉사와 희생정신으로 인성 최고라 인정받은 학생에게는 '미스터 중동인상'을, 다르게 생각하고 창의적인 발상으로 도전한 학생에게는 '도전 창의상'을, 책을 많이 읽으며 지적 깊이를 키운 학생에게는 '다독상'을 수여하며, 수상자에게는 대학 1년 등록금에 해당하는 1,000만원이 부상으로 지급된다. 

 

'학부모가 바뀌어야 교육이 바뀐다'는 기치 아래 중동 학부모 포럼도 열고 있다. 올해 8월부터 11월까지 열린 제4기 중동 학부모 포럼에는 최진석 서강대 명예교수와 이남석 인지 심리학자, 송형석 정신과 전문의 등이 바람직한 교육관과 자녀와의 소통법 강의를 진행했다.  

 

 

◆ '22년 일반전형 경쟁률 1.49대1…"일반전형 제외한 다른 전형은 미달 예상"

 

2022년 중동고 입학에 지원한 신입생은 총 522명이다. 일반전형만 모집 정원(327명) 대비 159명 많은 486명이 지원하면서 경쟁률 1.49대1을 기록했다. 사회통합·보훈자자녀·고입특례대상자·체육특기자 전형은 미달이다. 2023년 신입생 모집도 이와 비슷한 결과를 예상하고 있다는 게 중동고 입학 담당자의 설명이다. 

 

서울시 자사고 입학 전형은 일반전형 지원률에 따라 달라진다. 모집정원의 1.2배수 이하로 지원자가 몰릴 경우, 면접을 하지 않고 추첨을 통해 신입생을 선발한다. 1.2배수 초과~1.5배수 이하인 경우에는 학교 측에서 면접을 진행할 수 있다. 1.5배수를 초과할 경우에는 1.5배수에 해당하는 지원자를 추첨을 통해 뽑고, 2단계로 면접을 진행한다.

 

중동고의 경우, 지난해 경쟁률 1.49대1을 기록하면서 면접을 진행했다. 평가항목은 크게 2가지 부분(자기주도학습영역·인성영역)으로 나뉘며, 중학교에서 학습을 위해 주도적으로 수행한 목표와 실천, 결과 등 전 과정을 평가한다. 학생의 출신 배경과 성적, 수상실적은 모두 평가에서 배제되며 자기소개서나 면접을 진행할 때 이를 언급할 시에는 불이익을 받게 된다. 

 

다른 전형들은 일반전형 방식을 따르도록 돼 있다. 일례로 사회통합 전형은 지난해 87명 모집에 13명 지원해서 모두 자동 합격 대상이지만, 일반전형과 마찬가지로 면접 절차를 거쳤다. 면접에 참여하면 자동 합격이지만, 면접에 응시하지 않으면 떨어지는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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