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량진뉴타운에서 몸집은 작지만 개발 속도가 가장 빠른 노량진2구역이 철거 단계에 접어든 가운데, 대로변에 위치해 있는 만큼 안전사고 발생에 촉각을 기울이며 건축물 해체를 진행하고 있다. 동시에 설계도면 변경에 따른 건축심의와 재정비촉진계획 변경 인허가도 투트랙으로 병행하고 있다. 현재 노량진뉴타운 내 대부분 구역은 원안대로 관리처분인가를 받은 이후 건축·설계안을 다시 구상하고 있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5일 업계 따르면 노량진2구역은 작년 7월 도로를 폐쇄한 이후 안전사고 방지를 위해 철거작업을 신중하게 진행하고 있다. 건축물 해체공사는 작년 8월 12일부터 올해 8월 11일까지 잡혀 있으며, 철거업체는 ㈜다원이앤씨다. 노량진2구역의 철거연면적은 26,759㎡다. 구역 내 가장 높은 건물은 대성빌딩(9층)으로 맨 꼭대기층부터 한 층씩 순차적으로 철거될 예정이다.
국토교통부는 작년 8월 해체공사의 안전관리를 신축공사 수준으로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지난 2021년 6월 광주광역시의 해체공사장 붕괴와 같은 안전사고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후속 조치다. 당시 재개발 지역 내 5층 건축물을 해체하던 도중, 건축물이 도로변으로 전도되면서 버스정류장에 정차 중이던 버스 안 승객 9명이 사망하고, 8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바 있다.
노량진2구역도 공사장 주변이 유동인구가 많은 대로변에 연접해 있기 때문에, 해체공사 허가대상이 다른 구역보다 많을 수밖에 없다. 건축물 규모가 해체 신고 대상이더라도 주변 일정반경 안에 버스정류장과 일정폭 이상의 도로가 있을 경우에는 해체허가를 받도록 변경됐다. 해체계획서도 전문가(건축사·기술사)가 직접 작성하도록 자격 기준도 강화된 바 있다.
해체·철거작업과 함께 재정비촉진계획과 사업시행계획, 관리처분계획 변경 인허가 작업이 함께 진행된다. 동시에 시공사인 SK에코플랜트의 하이엔드 브랜드(드파인·DEFINE) 적용 여부도 조합원들의 경제적 유불리를 명확히 따져 결정할 전망이다. 올해 3월~4월 관리처분인가 총회를 앞두고 있는 노량진7구역은 SK에코플랜트의 하이엔드 브랜드 적용을 확정한 상황이다. 노량진2구역은 검토 기간을 더 가져갈 계획인 것으로 전해진다.
SK에코플랜트가 주택시장 내 하이엔드 브랜드(드파인)을 론칭한 건 작년 8월 11일이다. 지난 2000년 SK VIEW를 선보인 뒤 22년 만에 내놓은 아파트 브랜드가. 시대에 부합하는 최고의 가치로 새로운 주거기준을 정의하겠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다만 SK에코플랜트의 하이엔드 브랜드가 론칭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은 만큼, 서울시내 정비구역들은 브랜드 가치 대비 조합원들의 혜택과 경제적 실익을 비교하고 있는 상황이다.
노량진2구역은 조합원 수가 91명이다. 주택공급계획은 기존(421세대)보다 약 6세대 줄어든 415세대로, 대형 평형의 세대 수가 증가하는 방향으로 재정비촉진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임대주택(114세대)을 제외한 조합원·일반분양 물량은 301세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