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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개발·재건축 현장을 발로 뛰며, 겸허한 자세로 정보를 기록합니다. 속도와 깊이를 중시하는 언론사입니다.

노량진1구역 "공사비 안 바꿔, 원안대로 맞춰와"…삼성·GS 셈법은?

 

노량진뉴타운 내 맏형격인 노량진1구역이 '조합 운영실태 합동점검' 결과를 조합원들에게 알린 가운데 내년 1분기 시공사 선정을 목표로 2차 경쟁입찰에 본격 착수한다. 당초 삼성물산과 GS건설이 수주 의욕을 드러냈지만 계산기를 두드린 끝에 각자의 셈법 하에 1차 입찰은 참여하지 않았다. 건설사 입장에선 한 차례 유찰을 시켜 상황을 반전시켜 보거나 혹은 조금 더 관망할 필요성이 있었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27일 정비업계 따르면 노량진1구역 조합은 공사비 예정가격(평당 730만원)을 올리지 않고 그대로 2차 입찰공고를 내기로 결정했다. 일각에선 공사비를 올려 건설사들이 들어오게끔 유인책을 제시할 것이란 관측도 대두됐지만, 조합은 당초 신중하게 결정했던 공사비인 만큼 인상 없이 시공사를 선정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나타냈다. 노량진1구역 입지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냄과 동시에 건설사에 굽히지 않겠다는 의지를 공표한 셈이다.

 

현재 삼성물산은 평당 공사비를 상향 조정할 경우, 입찰에 참여할 수 있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다만, 조합은 현재 공사비 수준이 적정하기에 원안대로 진행하겠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삼성물산은 흑석2구역(공공재개발)을 지난해 9월 평당 공사비 765만원에 수주한 바 있다. 최근 무혈입성한 과천주공10단지도 공사비 740만원에 들어갔다. 물론, 사업장 여건과 마감재 수준 등이 다르기에 공사비를 단순 비교하는 일은 지양해야 한다.

 

GS건설은 단순 공사비 외에도 복잡하게 고려해야 할 요인들이 많다. 우선, GS건설은 홍보 규정을 위반해 조합으로부터 두 차례 경고를 받았다. 공문의 내용은 GS건설이 카카오톡 단체방을 만들어 조합 임직원 및 해안건축을 비방하며 지속적으로 조합 업무를 방해해 왔다는 게 골자다. 경고 이후에도, GS건설 홍보 직원들이 조합원들을 가가호호 방문하며 카카오톡 단체방 가입을 유도하는 등 불법 홍보행위가 근절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GS건설 관계자는 "조합으로부터 부당하게 2차례나 홍보규정 위반으로 경고를 받았고, 별도 소명기회도 주어지지 않았다"며 "입찰보증금 500억원을 납부하고 입찰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GS건설이 수주기획사와 홍보 OS요원을 가동해 불법 홍보행위를 이어가고 있다는 주장은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강조했다.

 

GS건설이 1차 입찰에 불참한 여러 이유 중 하나는 향후 입찰보증금 몰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조합으로부터 두 차례 홍보규정 위반 공문을 받았기 때문에, 이를 명확하게 치유하지 못한 상황에서 500억원에 달하는 입찰보증금을 내기란 여간 부담스러울 일이 아닐 수 없다. 최근 국토부로부터 영업정지 8개월을 예고하는 내용의 처분사전통지서를 수령하고, 상계주공5단지에선 시공권 지위까지 잃어 상황도 악화됐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삼성물산과 GS건설 모두 1차 입찰에 어느 정도 의도성을 갖고 불참하며 유리한 판도를 기대했지만, 조합이 휘둘리지 않고 기존 공사비(730만원)를 고수하면서 당장 2차 입찰공고가 나오는 내일부터 깊은 고민에 빠질 것"이라며 "노량진1구역은 뉴타운 내에서도 핵심 입지에 해당하며, 사업비도 1조원에 달할 만큼 덩치도 커서 원안대로 가져오는 시공사하고만 이야기하겠다는 점을 공표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노량진1구역은 올해 3월 동작구청으로부터 사업시행계획(안) 인가를 받은 이후, 시공사 선정에 본격 착수했다. 다만 시공사 선정계획(안)을 구청과 협의하는 과정에서 이견차가 발생했고, 이를 좁혀나가는 과정에서 적잖은 시일이 소요됐다. 비상대책위원회가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한 시점도 시공사 선정이 본격화된 시기와 맞물린다. 최근 진행한 합동점검도 구역 내 토지등소유자들의 민원이 다수 접수된 영향과 무관치 않다.

 

조합은 지난 달 진행된 합동점검 결과를 최근 조합원들에게 알렸다. 합동점검은 ▲친환경 무기질도료 업체선정 ▲OS용역업체와의 불법 계약 ▲시공사 선정계획(입찰안내서) 등, 주로 조합원들의 민원이 집중됐던 사안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합동 점검반은 ▲국토부 ▲한국부동산원 ▲서울시 ▲동작구청 등으로 구성원을 꾸려 조합 운영실태를 전반적으로 점검했다.

 

한편, 노량진1구역 집행부 임원들의 임기는 이달 만료됐다. 임기 만료에 따라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했고, 입후보 기간을 거쳐 내년 초 임원 선출을 위한 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시공사 선정은 조합 집행부 구성을 마친 뒤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와 별개로, 비상대책위원회에서도 다음 달 9일 조합 집행부 임원 해임총회를 발의해 놓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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