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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개발·재건축 현장을 발로 뛰며, 겸허한 자세로 정보를 기록합니다. 속도와 깊이를 중시하는 언론사입니다.

[단독] 우동1, DL이앤씨 3년만 결국 이별…"계약협의, 할 만큼 해"

 

부산 해운대구에 위치한 우동1구역이 DL이앤씨의 시공권을 박탈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공사도급계약(안) 협의 과정에서 서로의 입장차를 좁히지 못한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 선정 후 3년이 지나도록 가계약조차 체결하지 못함에 따라, 업계에선 결별 수순을 밟지 않겠냐는 관측이 계속해서 제기됐다. 우동1구역은 계약 협의에 진척이 없는 상황에서 사업기간 지연에 따른 조합원들의 분담금 증가를 우려해 온 것으로 전해진다.

 

30일 정비업계 따르면 우동1구역 재건축 조합(김영찬 조합장)은 이날 오후 2시 시공사(DL이앤씨) 선정의 무효 여부를 묻는 임시총회를 개최했다. 조합은 지난 2021년 DL이앤씨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지만, 공사도급 가계약(안) 협의 과정에서 의미있는 합의 도출이 어렵다는 판단 하에 총회 안건으로 상정했다. 해당 안건이 원안 가결됨에 따라 DL이앤씨의 시공사 지위는 취소됐다.

 

우동1구역과 DL이앤씨는 3년 전 입찰 당시 제출한 제안서와 계약 초안을 기초 자료로 10차례 대면회의를 진행했다. 양 당사자는 각 4차례 이상 수정 요청의견을 전달했지만, 결과적으로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 전체 사업비에서 공사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컸던 만큼 조합과 시공사는 각자의 경제적 이익을 최대화하는 방향으로 물러섬 없는 협상 자세를 견지해 왔다.

 

시공사 선정 후 3년의 시일이 경과하는 과정에서 부동산 경기가 크게 달라진 점도 한몫했다. DL이앤씨는 올해 대표이사 교체 후, 상대적으로 사업 리스크가 높은 정비사업 부문을 축소하는 방향으로 경영 기조가 바뀌었다. 실제로 서울 송파구 삼환가락에서는 오랜 기간 수주에 공을 들였음에도 불구하고, 우선협상권을 자진해서 반납했다. 부족한 사업성으로 향후 공사비 상환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곳들 위주로 정리에 나선 것이다.

 

우동1구역에서도 계약서 협의 과정에서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던 부분은 '사업비 지급보증'과 관련 있다. 통상 조합은 신용등급이 없기 때문에, 건설사가 자체 신용등급으로 보강해 줘야 유리한 조건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부산 촉진3구역에선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보증을 위한 표준약정서 날인을 거부하고 있어, 차주 공사도급계약(안) 해지 여부를 조합원들에게 묻기 위한 총회가 개최된다.

 

결국 조합은 불성실한 협상태도와 사업추진 의지가 부족하다는 판단 하에, 협의를 종료하고 조합원 총회를 통한 의결을 진행했다. 현재 우동1구역 시공사 선정이 무효·취소될 경우, ▲삼성물산 ▲현대건설 ▲포스코이앤씨 ▲GS건설 등이 조합 요청사항을 수용해 적극적으로 입찰에 참여할 수 있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DL이앤씨 해지를 반대한 조합원들 비율도 상당했던 만큼, 향후 조합원들 간 갈등을 봉합하며 후속 절차를 진행해 나가야 하는 과제도 안게 됐다. 이날 열린 총회에서 조합원들은 DL이앤씨와의 협의를 더 진행해야 한다는 의견을 다수 개진했다. 실제로 총회가 열리기 하루 전날, DL이앤씨는 평당 공사비 848만원을 제안해 왔다. 기존 공사비(609만원) 대비 약 40% 가량 상향 조정된 수치다.

 

한편, 우동1구역은 지하3층-지상 28층 총 1,481세대를 짓는 주택사업이다. 부산에서도 부촌으로 평가받는 해운대 우동에 위치해 있으며, ▲부산 지하철 2호선(벡스코역, 센터시티역) ▲동해선(벡스코역) 등의 교통망을 갖추고 있다. DL이앤씨는 지난 2021년 지방 최초로 하이엔드 브랜드인 '아크로(ACRO)'를 제안한 끝에 시공사로 선정됐다. 총 공사비는 약 5,500억원, 평당 공사비는 약 609만원 수준이다.

 

김영찬 조합장은 "3년 전과 달리, 오늘은 서로 물러설 수 없는 대척점에 선 상황"이라며 "협력업체와의 회의 불참, 토론회 불참을 통해 시공사와의 온도차를 느끼게 됐고, 총회 결과를 통해 조합원들과 함께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갈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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