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잠실 장미아파트가 최고 '50층' 높이로 재건축 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시는 인근 대장주인 잠실주공5단지와 함께 일대에 산 모양의 스카이라인을 형성해 '명품주거단지'로 관리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12일 도시계획포털에 '잠실 아파트지구 지구단위계획 결정 및 구역 지정안'을 열람공고했다. 지구단위계획이란 해당 지역의 높이·용적률·공공기여방안·인센티브 체계·권장용도 등을 담은 재건축 밑그림을 의미한다.
잠실아파트지구 지구단위계획에는 '엘리트'(엘스·리센츠·트리지움)와 잠실주공 5단지, 장미1·2·3차, 미성·크로바, 잠실진주 등 핵심 단지가 포함됐다.
시는 계획안에서 잠실주공5단지(1구역), 장미1·2·3차(2구역), 미성·크로바(3구역), 진주(4구역) 등을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했다. 모두 재건축이 진행 중인 단지로, 특별계획구역에 지정되면 유연한 높이·용적률 계획 등을 적용해 별도 개발안을 만들고 이를 지구단위계획에 반영할 수 있게 된다.
특히 지하철 2호선 잠실나루역 역세권인 데다 한강변 단지인 장미1·2·3차의 용도가 상향될지 주목된다. 이 단지는 용도가 1종 일반주거지역과 7층으로 제한된 2종 일반주거지역, 3종 일반주거지역으로 나뉘어 있다. 이번 계획안에는 '향후 별도의 세부개발계획 수립 시 용도지역 변경 검토'라는 문구가 포함됐다.
장미 1·2·3차아파트 한강변으로는 15~20층을 배치해 수변에 걸맞는 경관을 형성하라는 지침이 포함되기도 했다. 앞서 2019년 50층 재건축안을 추진했다가 무산된 적이 있었던 만큼 고층 아파트에 대한 주민들의 기대감도 크다는 관측이다.
◆ 이촌 현대한강·동아그린, 재건축 가능… 통합개발 시 준주거지역으로
용산구 이촌동에 위치한 현대한강아파트와 동아그린아파트도 재건축이 가능해졌다.
시는 이날 '이촌아파트지구 지구단위계획구역 지정 및 지구단위계획 결정안'에 대해서도 열람공고를 시작했다. 계획안에는 한강변인 현대한강(516가구)과 동아그린(499가구), 개발잔여지를 특별계획 1구역으로 묶는 내용이 담겼다.
시는 현재 3종 일반주거지역인 해당 단지들이 만약 주변과 함께 '통합 개발'을 한다면 준주거지역으로 용도를 높여줄 방침이다. 공공기여는 한강시민공원으로 연결되는 보행육교로 일부 대체가 가능할 전망이다.
다만 현대한강 4개동이 한강변으로 펼쳐진 구조라 통합개발이 가능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서울시 관계자는 "한강변으로 열린 도시공간을 형성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