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속통합기획 2차 후보지인 신림5구역이 연내 정비구역 지정을 목표로 재개발 가이드라인을 수립했다. 신림5구역은 지난 2022년 말 신속통합기획 후보지 대열에 합류했지만, 구역계 편입 관련 이슈로 신속통합기획(안) 마련이 상대적으로 늦어졌다. 2차 후보지(25곳) 중에서 구역면적만 약 16만9,000㎡, 조합원 수만 약 2,600명에 달하는 만큼 재개발에 따른 주거환경 개선효과가 여느 후보지들보다도 클 전망이다.
6일 정비업계 따르면 서울시 도시계획국 신속통합기획과는 지난 달 28일 동산교회에서 신림5구역 신속통합기획(안)을 공개하는 자리를 가졌다. 프레젠테이션(PT) 발표를 맡은 송인희 팀장은 ▲현황 및 추진배경 ▲수립과정&기획이슈 ▲신속통합기획(안) ▲기대효과 및 향후일정 등을 설명했다. 건축설계는 홍경구 단국대학교 건축학과 교수와 신승수 오즈건축사사무소 대표가 용역업무를 맡아 수행했다.
신림5구역은 1970년대 주택단지 조성사업으로 형성된 주거지로, 현재 약 74%가 노후화된 저층주택으로 구성돼 있다. 남쪽에 위치한 삼성산 건우봉에서 도림천으로 낮아지는 지형을 갖고 있으며, 표고차는 최대 60m(아파트 20층 높이)가 날 정도로 지반차가 존재한다. 대상지는 2022년 말 후보지로 선정됐으나, 이후 황해연립주택 일대를 편입하는 내용의 구역계 조정을 단행했다. 문화교와 신본교도 교통량 증가를 감안해 교량을 확폭하기로 결정했다.
서울시는 난곡동 저층주거지와 신림현대아파트, 지하철역을 고려해 기존 가로망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신속통합기획(안)을 마련했다. 도림천에서 삼성산 건우봉을 바라볼 때, 아파트 장벽이 조성되지 않도록 열린 경관을 조성하는 것도 신경썼다. 또한, 지형 단차를 활용해 테라스하우스를 조성하는 등의 다양한 주택유형을 마련했다. 단지를 가로지르는 중앙가로(커뮤니티웨이)에는 주민공동이용시설을 집중 배치했다.
건축개요를 살펴보면, 획지는 크게 ▲공동주택용지(획지1) ▲주거복합용지(획지2) ▲주거복합용지(획지3) 등 3개로 구성된다. 공동주택은 2종일반주거지역 내 법적상한용적률 최대치인 250%를 기준으로 최고 34층까지 지을 계획이다. 주거복합용지 2개는 3종일반주거지역으로 종상향해 최대 300%까지 개발할 예정이다. 재개발을 통해 예상되는 총 주택공급물량은 약 3,800세대 내외다.
이날 주민들은 신림5구역의 일반분양 물량이 적음을 감안해, 부족한 사업성을 보완할 수 있는 방안을 서울시에 요청했다. 이에 송인희 서울시 팀장은 "도시및주거환경정비 기본법이 재열람절차를 거쳐 9월 고시될 예정"이라며 "허용용적률 2배 상향을 비롯한 사업성 보정계수를 적용해 다시 계획을 잡아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