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4분기 최대 격전지로 여겨지는 한남4구역이 이날 현장설명회를 마치며 1차 경쟁입찰 성사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한남4구역을 두고 선의의 경쟁을 펼칠지 업계 관심이 쏠린다.
30일 정비업계 따르면 한남4구역 재개발 조합(민병진 조합장)은 이날 1차 시공사 선정을 위한 현장설명회를 개최했다. 입찰안내서를 교부받은 시공사는 ▲삼성물산 ▲현대건설 ▲GS건설 ▲대우건설 ▲롯데건설 ▲HDC현대산업개발 ▲금호건설 등 총 7곳이다. 현재 입찰참여가 유력한 곳은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다. 입찰제안서 마감일은 다음 달 18일(금)로, 유효경쟁이 성립할 경우 시공사 선정 총회는 내년 1월 개최될 예정이다.
삼성물산은 이날 현장설명회가 열린 조합 사무실 앞 쪽에 "남산과 한강, 삼성이 만나는 최고의 명당 한남4구역" 문구가 기재된 현수막을 들고 수주의지를 내비쳤다. 용산공원을 구심점으로 ▲동쪽(한남4구역-수주 중) ▲서쪽(래미안 용산더센트럴-준공) ▲남쪽(래미안 첼리투스-준공) ▲북쪽(남영동업무지구2구역-수주 중) 등 상징적 의미의 거점 단지를 구상하고 있다. 한남뉴타운 내 삼성물산의 래미안 브랜드는 아직 없다.
현대건설은 지난 2021년 한남3구역 시공권을 확보한 만큼, 4구역까지 합쳐 '디에이치 타운'을 만들 계획이다. 특히, 보광·장문로변 지반고 상향 공사를 위해 한남3구역 내 계획도로를 이용하면 사업비를 절감할 수 있다는 내용으로 어필하고 있다. 다만 한남4구역 내부적으론 우회도로(한남4구역) 설치 및 계획도로(한남3구역) 이용은 각 조합과 용산구청이 협의할 사안이라는 의견도 개진되고 있다.
한편, 용산구청은 한남4구역 조합 측에 '시공사 선정 관련 민원사항 알림 및 협조 요청' 공문을 발송했다. 시공사들의 과열된 수주 양상으로 인해 민원이 다수 발생하고 있어, 관련 법령 준수에 각별히 주의해 달라는 내용이 요지다. 실제 일부 건설사는 홍보 OS요원을 가동해 자사 하이엔드 브랜드 갤러리로 조합원을 개별적으로 초대해 불법적인 홍보활동을 했다는 이야기도 현장에서 돌고 있다. 조합은 7명의 단속반을 운영하고 있다.
한남4구역은 시공사 선정 작업과 별개로 사업시행계획(안) 수립을 위한 업무도 병행하고 있다. 최근 조합은 환경영향평가 전문업체인 예평이앤씨를 선정해 사업시행계획(안) 수립에도 매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