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권 알짜 입지로 손꼽히는 북아현2구역이 관리처분계획총회를 무사히 마치며, 이주·철거 전 마지막 관문인 관리처분인가를 목전에 두고 있다. 북아현2구역은 이번 총회에서 시공사(삼성물산·DL이엔씨)와의 공사비 협상을 마무리 짓고, 두 종교시설과도 보상 문제를 원만히 해결하면서 속도감 있는 사업 추진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29일 정비업계 따르면 북아현2구역 재개발 조합(정정숙 조합장)은 이달 26일(토) 관리처분계획총회를 열어 ▲제1호(시공자 공사도급계약 변경(안) 승인) ▲제2호(아현성결교회 합의서 체결 추인) ▲제3호(북아현성결교회 합의서 체결 추인) ▲제4호(자금 차입) ▲제5호(관리처분계획(안) 승인) ▲제6호(주택도시보증공사 약정체결 승인) ▲제7호(조합원 이주 결의 및 철거 동의) ▲제8호(손실보상비 지급 승인) ▲제9호(총회 의결사항 대의원회 위임) 등의 안건을 상정해 모두 통과시켰다.
이번에 상정된 여러 안건 중 조합원들의 관심을 끈 안건은 단연 관리처분계획(안)이다. 조합원 물량은 총 1,227세대로, 일반분양과 임대주택 물량은 각각 673세대, 401세대로 분류됐다. 보류지 공동주택은 19세대로 나타났다. 아파트 평형배정과 동호수의 결정은 조합원간 비교했을 때, 종전자산평가액이 큰 순으로 우선 배정되며 금액이 동등하다면 공개추첨을 원칙으로 한다. 이주에 필요한 이사비용은 조합원 세대당 1,200만원이다. 이사비용은 조합 사업비로 지급한다.
관리처분계획(안) 상 추정비례율은 105%로 산출됐다. 총수입 추정액(1조9,959억원)에서 총지출 추정액(1조4,681억원)을 뺀 뒤, 종전자산 추정액(5,026억원)으로 나눈 결과값이다. 조합원 분양가의 경우 ▲59형(5.4억원) ▲74형(6.4억원) ▲84형(7.4억원)으로 산출됐다. 3.3㎡당 약 2,100만원 수준으로 책정됐다. 일반 분양가는 ▲39형(8.0억원) ▲46형(9.4억원) ▲59형(12억원)으로 산출됐다. 일반분양가는 3.3㎡당 4,800만원으로 결정됐다.
5곳의 종교시설 처분계획과 관련해선 아현동성당은 존치될 예정이며, 구세군아현교회와 아현감리교회는 인접부지 조합매입 등을 통해 대토하기로 했다. 또 아현성결교회와 북아현교회의 경우, 토지보상(조합매수) 과정을 거치게 된다.
조합은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상승, 무상품목 선호도 변경 등의 환경변화를 이유로 조합원 승인 과정을 거쳐 시공사(삼성물산·DL이엔씨)와 공사도급 계약을 변경하기로 했다. 북아현2구역 공사비는 계약 당시 3.3㎡당 490만원에서 748만원으로 증액된다. 다만 본공사 실착공 이후에는 물가변동으로 인한 계약금의 조정은 없을 예정이다. 공사기간은 실착공일로부터 40개월이다.
한편 북아현2구역은 1+1 주택공급 취소로 인해 내부적으로 다소 갈등이 남아있는 상황이다. 당초 조합은 1+1 주택을 공급하기로 했지만, 일반분양가보다 조합원분양가가 낮아 1주택을 추가 배정하면 사업성이 낮아진다는 이유로 지난 1월 1+1 주택공급 취소 안건을 통과시킨 바 있다. 따라서 이번 총회가 내부갈등을 어느정도 봉합하고 북아현2구역 재개발 사업의 성공적인 마무리를 위한 중요한 분기점이 될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