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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개발·재건축 현장을 발로 뛰며, 겸허한 자세로 정보를 기록합니다. 속도와 깊이를 중시하는 언론사입니다.

부산은 법무법인 현의 오랜 꿈…"야무진 법률서비스로 보답할 것"

 

연례 행사로 1년에 1번 정비사업 세미나를 개최하는 로펌이 있다. 조합 집행부가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겪는 법률 이슈들을 이야기하는 일종의 담론의 장이다. 전자투표 관련 최신 판례부터 도정법 위반에 따른 형사 사건, 시공사 선정부터 해지까지 단계별 쟁점 등이 화두로 올라왔다. 해당 세미나를 주체한 로펌은 '법무법인 현'이다. 서울에 본거지를 뒀지만, 올해 세미나 장소로는 특별히 '부산'을 택했다.

 

지난 11월 부산에서 세미나를 개최한 건, '부산지사' 개소와 궤를 같이한다. 부산지사 설립은 파트너 변호사들의 오랜 꿈으로 여겨질 정도로, 단기간에 결정된 사안이 아니다. 오랜 준비과정을 거쳤고, 현장에서 부산지사 살림을 도맡을 수장 자리를 두고도 충분한 검증의 시간이 필요했다. 도시및주거환경정비법에 따라 절차가 진행되는 재개발·재건축 특성상, 근거리에서 밀착 법률자문을 지원해야 할 필요성도 체감했다.

 

 

올해 5월부로, 박은경 파트너 변호사(사진)가 부산지사장으로 임명됐다. 박 지사장은 최근 하우징워치를 만나 지난 6개월 간의 짤막한 소회부터 밝혔다. 사무실 임차부터 직원 채용, 변호사 교육까지 해내야 한다는 적잖은 부담감도 있지만, 법무법인 현의 전문성을 부산에 뿌리내리겠다는 일념 하에 하루하루를 채워왔음을 이야기했다. 아무것도 마련돼 있지 않은 낯선 곳임에도 불구, 오히려 기대감부터 들었다는 박 지사장의 연차는 올해 7년차다.

 

◆ 법무법인 현의 신념처럼…축적된 실무경험은 회사의 큰 자산

 

1991년생인 박 지사장은 수임한 소송의 승패 여하에 따라 잠을 못 이룰 정도로 업무 몰입력이 강하다. 비교적 젊은 나이임에도, 부산지사를 맡을 수 있었던 이유다. 법무법인 현의 신념은 '야무지게 일 잘하는 젊은 변호사들이 모여 고객에게 전력을 다해 남다른 서비스를 제공하면, 내가 고객이라도 그 로펌과 일하겠다'라는 문구다. 회사 홈페이지 첫 화면에 기재돼 있다. 성실함과 기동력을 전제로 한 법률자문 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앞선 신념은 수치로도 엿볼 수 있다. 법무법인 현의 건설부동산그룹이 계약한 조합의 개수는 약 200개로, 업계 수위권에 속하는 실적이다. 소속 변호사도 80명 정도로 탄탄한 인력풀을 보유하고 있다. 정비사업 부문을 이끌고 있는 파트너 변호사로는 ▲안광순 변호사 ▲김래현 변호사 ▲홍수임 변호사 ▲박은경 변호사 등이다.

 

재개발·재건축은 각 사업장별로 토지이용계획부터 정비계획, 건축계획 등이 모두 상이하기 때문에 천편일률적으로 생각할 수 없다. 다만, 절차법에 따라 진행되는 만큼, 다양한 사업장에서 누적되는 실무경험은 정확성·속도성과 직결된다. 무엇보다 감정평가법인과 회계법인, 특허법인 등 별도 조직들도 마련돼 있는 만큼 정비사업 과정에서 연관되는 내용과 관련해서도 원스탑 솔루션 제공이 가능하다.

 

◆ 연산 교차로처럼 여러 갈래로 뻗어나갈 것…"법무법인 현의 전문성 뿌리내리고 싶다"

 

 

부산지사 사무실은 연산역(1호선·3호선)에 위치해 있다. 연산 교차로는 우리 나라에서 볼 수 있는 가장 큰 규모의 육거리 교차로다. 법무법인 현이 연산역에 거점을 마련한 건, 부산 지역 내 정비사업 현장 접근성이 좋다는 판단에서다. 또한, 사무실에서 부산지방법원이 도보 10분 안팎일 정도로 법원 가기도 편하다. 조합이 초행길이라 헷갈려할 때, 길잡이 역할을 자처하겠다는 상징적인 의미도 엿볼 수 있다.

 

박 지사장은 "영남권 현장들이 하나둘 늘어나면서, 변호사 배석이 필요할 때마다 물리적인 거리를 고려할 수밖에 없었던 게 사실"이라며 "부산지사 설립을 기점으로 이사회·대의원회·총회에서 중요한 이벤트가 있을 때마다, 원활한 현장 방문을 통해 업무적으로나, 심리적으로 집행부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유관기관과의 업무 교류도 한결 수월해졌다"고 덧붙였다.

 

법무법인 현은 다른 로펌들과 달리, 부산지사도 서울과 동일한 시스템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현재 우동3구역과 촉진3구역 등 핵심 사업장들을 위주로 법률자문 및 송무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서울 다음으로 준공 연한이 오래된 주거 건축물들이 즐비한 만큼, 부산 정비사업의 원만한 추진이 가능할 수 있도록 법무법인 현의 경쟁력을 현장에 녹여나가겠다는 게 박 지사장의 포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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