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구청이 방화재정비촉진지구 내 속한 방화6구역의 시공사 선정을 위한 2차 입찰 공고문에서 '입찰참여확약서'를 제외시켰다. 입찰참여확약서를 제출하지 않은 시공사도 내년 1월 6일까지 입찰제안서를 제출할 수 있다. 입찰 참여를 위한 충분한 검토 기간을 부여한 셈이다. 방화6구역이 내년 1분기 시공사 교체를 통해 빠른 착공에 들어갈 수 있을지 정비업계 관심이 모아진다.
2일 정비업계 따르면 강서구청은 방화6구역의 2차 입찰공고 일정을 그대로 진행하되, 입찰참여확약서를 통해 입찰기간을 단축시키는 일은 없도록 결정을 내렸다. 방화6구역의 입찰제안서 마감일은 내년 1월 6일(월)까지다. 해당 사업장은 조합원 이주와 철거를 마쳤지만 수년째 첫 삽을 뜨지 못할 정도로 사업기간이 늘어나고 있다. 조합원들의 이주비 대출을 위한 금융비용은 계속해서 누적되고 있는 상황이다.
방화6구역은 총회 결의를 통해 기존 시공사(HDC현대산업개발) 해지 결정을 내렸고, 새로운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다만, 서울시에서 모든 자치구에 입찰참여확약서를 제외해야 한다는 내용의 지침을 내리면서 2차 입찰공고문을 일부 수정했다. 방화6구역 입찰에는 1차 입찰공고 당시 현장설명회에 참석한 건설사들도 모두 참여 가능하다. 관심을 타진한 시공사들 모두 예외없이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양호한 사업성과 입지적 강점을 지녔음에도 불구, 조합원들이 모두 떠난 이후에도 수년째 첫 삽을 뜨지 못하고 있다. 기존 시공사와의 공사비 증액을 위한 협의점에 도달하지 못한 이유가 가장 컸다. 사업기간이 늘어남에 따라, 정비사업을 둘러싼 부동산 경기는 녹록지 않은 상황이 되어가고 있다. 과거처럼 일반분양 수입을 높게 잡아 매출액을 일으킬 수 있는 경기 여건은 아닌 반면, 물가상승에 따른 각종 비용은 높아지고 있어서다.
조합원 수는 178명이며, 신축 예정 세대 수는 557세대(임대주택 20세대 포함)다. 예정된 착공을 통해 공사가 진행됐더라면, 조합원 물량의 2배가 되는 일반분양 물량을 통해 충분한 수익창출이 가능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다만, 공사가 지연됨에 따라 이주기간은 자연스레 늘어날 수밖에 없었고, 공사비를 포함한 모든 사업비 또한 관리처분계획(안)을 수립할 당시 예상한 정비사업 추정치와는 많이 달라질 전망이다.
조합 관계자는 "방화6구역 2차 입찰공고 일정은 동일하고, 강서구청과의 협의 결과에 따라 입찰참여확약서만 제외하는 내용으로 수정이 이뤄졌다"며 "사업비 대출 연장을 위한 금융기관 승인도 난 상황이고, 내년 1분기 시공사 선정을 통해 사업이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