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대안설계(안) 상 조망권을 두고 상반된 전략을 가져오면서 조합원들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남뉴타운은 한강변에 위치해 있는 지리적 특성상 '한강 조망권' 확보가 가능한 사업장이다. 한강 조망권은 입주 후 아파트 미래가치를 결정짓는 주요 요소로 손꼽힌다. 한강조망 세대 수는 삼성물산이 현대건설보다 약 2배 가량 많다. 삼성물산의 경우, 조합원 전 세대의 한강조망권을 확보한 셈이다.
삼성물산은 주동 간 거리를 최대한 확보하며, 동서·남북 통경축을 통해 조망권을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나선형 회전 주동과 십자형(+) 주동을 적용해 한강조망에 특화된 설계(안)을 선보였다. 한강 조망이 가능한 세대 수는 1,652세대다. 한남4구역 조합원 수(1,166명)를 감안할 때, 조합원 전 세대가 한강조망 프리미엄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한강변 입지의 사업장 특성을 최대한 고려한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래미안 원베일리는 현재 한강 조망 유무에 따라, 최대 14억원 이상 가격차가 나타나고 있다. 바로 옆에 위치한 아크로리버파크 역시 국민평형의 아파트 가치가 '한강 조망권'에 따라 약 10억원 수준의 프리미엄 격차가 난다. 현재 삼성물산을 비롯한 대형 건설사들이 '한강벨트' 구상을 목적으로 조직개편과 수주선별을 진행하는 것도 앞선 이유 때문이다. 한강조망권이 아파트 가치를 결정짓고, 이는 곧 향후 분양성과로 직결된다.
지난해 진행된 압구정 재건축 단지(2구역·3구역·4구역·5구역)의 설계 경쟁에서도 모든 업체들의 최대 관심사는 '조합원 전 세대 한강조망권 보장'이었다. 삼성물산은 조합원들이 한강조망 가능한 세대 수를 가져갈 수 있는 방향으로 설계에 집중했다. 특히, 회전하는 모양의 주동 디자인은 세계 최초로 랜드마크 특허출원을 진행했다. 한남4구역만을 위한 차별화, 특별함에 무게를 더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최근 현대건설이 수주한 신반포2차도 조합원 전 세대가 한강조망을 100% 할 수 있게끔, 대지 레벨까지 5m 상향 조정하는 방향의 혁신설계(안)을 제안했다. 현대건설은 미래가치 극대화에 초점을 맞춰 신반포2차 사업제안서를 공들여 만들었고, 신반포2차는 한강 조망이 가장 유리한 독보적 아파트 단지임을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 현대건설 관계자는 한강변 조망에 대한 조망의 질을 최우선시했다며, 한강 조망 프리미엄은 10억원 이상 차이가 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추가적으로 신반포2차의 경우, 반포 최초 조합원 전 세대에 광폭테라스를 약속했다.
반면, 현대건설은 한남4구역에선 한강조망 100% 대신 '프리미엄조망(한강+남산+용산공원)'이라는 설계 전략을 펼쳤다. 프리미엄 조망 실현을 위해 AI첨단기술을 활용했으며, 모든 조합원이 한강과 남산, 용산공원의 경관을 누릴 수 있음을 설명했다. 현대건설은 '3차원 경관심의 기술공모전'에서 국토교통부 장관상을 수상한 AI 기반기술을 적용했다. 주동을 45도 회전한 사선 배치를 적용해 프리미엄 조망을 만들겠다는 각오다.
현대건설 역시 건물 배치를 Y자 형태로 설계해 한강을 바라볼 수 있는 세대 비율을 극대화했다. 하지만 삼성물산과 달리, 한강조망 100%를 약속하지는 못했다. 한남뉴타운 내부적으론, 현대건설이 기 수주한 한남3구역의 한강조망 설계와도 관련이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실제로 한남3구역은 지난해 재정비촉진계획(안) 변경을 통해 한강 조망세대를 2배 이상 늘렸다. 한남3구역 사업시행계획(안)에 따른 한강뷰 조망세대는 1,038세대였지만, 재정비촉진계획(안) 변경으로 한강뷰 조망세대는 약 2,100세대가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남4구역과 한남3구역이 구역경계를 마주하고 있는 만큼, 한남4구역 설계 과정에서도 기존에 수주한 한남3구역 상황을 함께 고려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