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 입주를 앞둔 파크텐삼성 오피스텔 분양권이 마이너스피(-) 1억3,000만원까지 붙으면서, 하이엔드 오피스텔 분양을 두고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파크텐삼성은 올해 7월만 하더라도 마이너스피 1,000만원 수준이었지만, 잔금을 치러야 하는 시점이 가까워지면서 일부 수분양자들 중심으로 마이너스피 경쟁까지 붙는 양상이다.
28일 분양업계 따르면 전용면적 12.7평짜리 파크텐삼성 오피스텔 분양권이 마이너스 프리미엄 1억3,000만원을 제하고 14억3,371만원으로 나왔다. 잔금일(입주예정일)이 2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일부 손실을 떠안더라도 하루 속히 분양권을 처분하겠다는 목적으로 풀이된다. 현재 네이버 부동산을 통해 적게는 수천만원에서 많게는 수억원까지 할인된 금액의 파크텐삼성 분양권 매물들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파크텐삼성은 작년 3월 분양을 시작한 지 1달 만에 전 호실 완판 기록을 세웠던 인기 만점 하이엔드 오피스텔이었다. 삼성역 도보 5분거리에 위치해 있었으며, 단지 안에는 수영장과 루프탑 캠핑, 북카페 등 다채로운 커뮤니티 시설로 수분양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당시 분양대행사였던 ㈜럭스리알토는 현대차 GBC를 포함해 직장인 배후수요가 충분하다는 점을 광고하며 임대수익을 노리는 투자자들을 유치하며 분양 계약을 성사시켰다.
A업계 관계자는 "삼성동 입지에 물음표가 달린 건 아니지만 그 당시에도 높은 분양가로 인지되었던 건 사실"이라며 "다만 수분양자들은 지난 1-2년간 이어진 부동산 시장의 상승기류에 편입하고자 했고, 더욱이 100호실 미만이라 전매 제한도 없던 파크텐삼성에 관심을 가졌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강남구 삼성동에는 현대건설이 짓는 힐스테이트삼성도 하이엔드 주거용 오피스텔로 분양 중인데, 파크텐삼성이 어느 정도 분양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부연했다.
다만 분양을 마친 이듬해부터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본격적인 기준금리 인상이 단행됐고, 부동산 시장 고점 인식이 팽배하면서 상황은 180도 바뀌었다. 시행사에서 중도금 50%를 무이자 대출로 알선해 준 탓에, 올해 상반기만 하더라도 관망 분위기가 이어졌지만 입주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현금여력이 부족한 수분양자 위주로 마이너스피가 늘어나는 모양새다.
B업계 관계자는 "현재 마이너스피가 붙은 입주권의 사용용도를 보면 업무용으로 나와 있는데, 업무용 오피스텔은 보통 일반임대사업자를 내고 건축분에 대해서는 10%의 부가가치세(VAT)를 환급받았을 것"이라며 "환금받은 VAT를 다시 반납하게 되면 현재 올라온 마이너스피 규모에 더해 손실금액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