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S건설과 현대건설이 공덕1구역 재건축조합과 약 6개월째 공사비 증액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시공사단은 공사비를 확정하고 나서 착공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진다. 기존 계약한 공사도급계약에 맞춰 착공은 일단 진행하고 추후 협상하자는 조합 측의 제안을 일언지하에 거절한 것이다. 착공이 미뤄지면서 올해 12월 예정이었던 마포자이힐스테이트 일반분양 일정도 기한 없이 미뤄진 상황이다.
24일 정비업계 따르면 공덕1구역 재건축조합은 지난 2018년 GS건설-현대건설 컨소시엄과 평(3.3㎡) 당 약 449만원으로 시공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계약서를 작성할 때 소비자물가지수와 건설공사비지수 중 낮은 지수를 기준으로 평당 시공단가를 책정했다. 4년이 흐른 현재 소비자물가지수와 건설공사비지수 모두 큰 폭으로 올랐고, 착공 전 공사비 확정을 위한 협상을 계속해서 진행하고 있다.
다만 평당 약 449만원에서 어떤 기준으로 얼마나 올릴지에 대한 조합-시공사단과의 의견 조율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우선, 조합은 소비자물가지수를 기준으로 현재 수준 대비 약 50~60만원 정도 조정된 약 500만원을 제안했다.
다만 시공사단이 착공을 위해 필요하다고 산출한 최소 공사금액인 약 630만원대에 미치지 못하자, 조합은 최근 다시 평당 550만원으로 올려 다시 제안했지만 시공사단의 최소 공사금액과는 여전히 차이가 있다. 2018년 관리처분인가 이후 이주와 철거까지 잘 진행하고도 공사비 협상이 완료되지 않아 아직까지 착공신고 접수를 하지 못한 상황이다.
협상이 쉽지 않은 건 조합과 시공사가 각각 물가 상승의 근거로 잡고 있는 지수가 다르기 때문이다. 조합이 주장하고 있는 소비자물가지수는 소비목적을 위해 구입한 각종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전반적인 물가수준 동향을 측정하는 지수다. 시공사가 공사비 산출 근거로 활용한 건설공사비지수는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 건설공사에 투입하는 직접공사비를 대상으로 ▲재료 ▲노무 ▲장비 등 세부 투입자원의 물가 변동 추정을 위해 만들었다.
업계 관계자는 "공덕1구역뿐만 아니라 서울시내 재개발·재건축 현장에선 급격하게 오른 물가로 시공사단과의 협상에 애를 먹고 있다"며 "특히 철거 및 이주까지 진행한 공덕1구역 같은 경우는 착공이 지연될수록 사업기간도 길어지기 때문에 내부적으론 고민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간이 늘어질수록 불리한 건 조합이기 때문에 조속한 공사비 협상 타결을 위해선 GS건설과 현대건설이 제안한 최소 공사금액을 맞춰줄 수밖에 없지 않겠냐"고 부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