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우성4차 조합이 공사비 예정가격을 종전(760만원) 대비 약 7% 올린 810만원으로 시공사 입찰을 재개한다. 현재 잠실우성4차에 수주의향을 타진한 건설사는 DL이앤씨다. DL이앤씨는 1차 입찰 당시 입찰참여확약서를 제공했지만, 2차 입찰 때에는 응찰하지 않았다. 일반 브랜드(e편한세상)가 아닌 하이엔드 브랜드(아크로)를 적용하기 위해선 최소 800만원대 공사비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간접적으로 전달한 것이다.
15일 정비업계 따르면 잠실우성4차 재건축 조합(윤기헌 조합장)은 이달 23일(금) 사랑교회에서 대의원회를 개최한다. 회의안건은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참여 안내서 수정(안)이다. 조합은 당초 760만원이었던 공사비 예정가격을 810만원으로 올리기로 고심 끝에 결정했다. 이사회 내부적으로도 예가 상향조정을 두고 다양한 의견을 주고받았다는 후문이다. 잠실우성4차는 이달 말 입찰공고를 낼 예정이다.
현재 시공사 선정 절차를 밟고 있는 인근 사업장들도 평당 공사비 800만원대를 제시한 상황이다. 삼환가락과 가락삼익의 평당 공사비는 각각 805만원, 809만원이다. 가락삼익은 대우건설이 중도 포기하면서 현대건설과 수의계약(Private) 체결로 사실상 결정됐다. 가락미륭도 포스코이앤씨만이 입찰에 참여해 수의계약 체결을 위한 사전 준비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가락프라자 이후 시공사 간 경쟁 구도는 만들어지고 있지 않다.
지난해 원가(원자재·인건비 등) 상승으로 인해, 건설사들의 마진율이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수주 선별 기준이 한층 까다로워졌다는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다. 건설사들은 불필요한 출혈경쟁을 자제하고, 미리 교통정리를 하는 방향으로 수주영업 기조가 변했다는 점에 대해 입을 모으는 분위기다. 삼성물산과 포스코이앤씨가 맞붙었던 부산촉진2-1구역, 재입찰을 앞둔 여의도 한양아파트 외에는 경쟁 구도가 만들어진 사업장이 아직 없다.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조합설립인가 이후 시공사 선정이 가능해져, 건설사 입장에선 사업성 양호한 곳들을 중심으로 선별 수주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며 "경쟁사와의 사전 협의 불발로 경쟁에 나서는 경우는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합원들은 복수 이상의 시공사들이 입찰에 참여해주길 원하겠지만, 핵심 입지와 사업성이 확실한 곳이 아니라면 대부분 나눠가지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잠실우성4차 사업 면적은 31,961㎡다. 용도지역은 기존 제3종일반주거지역을 그대로 유지한다. 용적률 체계는 ▲기준용적률(210%) ▲허용용적률(230%) ▲상한용적률(247.8%) ▲법적상한용적률(299.7%)이다. 법적상한용적률에서 상한용적률을 뺀 용적률의 절반 이상은 85㎡ 이하 임대주택으로 지어야 한다. 허용용적률에서 상한용적률까지 완화된 부분(17.8%)은 공공시설 기부채납에 따른 인센티브다.
대상지 북측으로 약 330m 떨어진 곳에 잠전초등학교가 입지해 있다. 도시및주거환경정비법 제50조(사업시행인가)에 따르면, 정비구역으로부터 200m 이내 교육시설이 설치돼 있는 경우 사업시행계획(안)을 작성할 때 교육감 또는 교육장과 협의해야 한다. 아파트 진출입로는 도곡로62길이나 백제고분로18길변으로 1개소 이상을 확보해야 한다. 공공보행통로는 잠실유수지공원에서 탄천변으로 연계되는 컨셉으로 1개소 지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