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천구 남서울럭키가 한국자산신탁의 빈 자리를 메울 신규 신탁사 선정에 나선다.
28일 정비업계 따르면 남서울럭키 추진준비위원회는 신규 신탁사 선정을 위한 설명회를 준비 중이다. 추진준비위원회는 ▲한국토지신탁 ▲KB부동산신탁 ▲코리아신탁 ▲무궁화신탁 ▲우리자산신탁에 참여 의향을 공문으로 발송한 결과, 무궁화신탁과 우리자산신탁으로부터 긍정적인 회신을 받았다. 한국토지신탁과 KB부동산신탁은 공문을 보내 불참 의사를 밝혔고, 코리아신탁은 아무런 의사 표시도 하지 않았다.
남서울럭키는 작년 3월 신탁방식의 정비사업으로 결정한 뒤, 전자투표를 거쳐 한국자산신탁을 낙점했다. 당시 토지등소유자들의 압도적인 지원에 힘입어 한국자산신탁이 예비 신탁사로 선정됐다. 다만, 정비계획(안) 수립 절차가 6개월 이상 지연되고, 약 8.8억원의 추정분담금(17평→34평 이동시)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됨에도 불구, 사업성 개선을 위한 검토 움직임이 없다는 이유 등으로 결별 수순을 밟았다.
남서울럭키는 정비계획(안) 수립 절차가 6개월 이상 지연되고 있으나 별도 대응방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음을 꼬집었다. 추정비례율 26%로 최대 약 9억원의 추정분담금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사업성 개선을 위한 추가 검토 움직임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특히, 한국자산신탁의 홍보사무실에 정비업체 '화성씨앤디' 소속직원이 왜 머물렀는지, 운영비(사무실 임차료·직원 인건비 등) 부담주체는 누군지도 밝혀달라고 요청했다.
결국 한국자산신탁과 체결한 업무협약(MOU) 해지에 454명의 토지등소유자들이 찬성했다. 전체 선거인 수(804명) 중 투표에 참여한 토지등소유자는 480명으로, 전체 약 60%를 차지한다. 투표에 참여한 토지등소유자 중 약 95%가 한국자산신탁과의 결별을 희망했다.
다만 정비업계에선 대형 신탁사들을 중심으로 기수주한 사업장 정리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토지신탁도 강원도 원주에 소재한 단계주공 재건축 단지의 사업성이 낮다는 판단 하에 포기의사를 전했다. 대신자산신탁이 단계주공 재건축에 관심을 표하고 있다. 이처럼 대형 신탁사들의 빈 자리를 중·소형 신탁사들이 채우기 위한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다. 중·소형 신탁사들은 트랙레코드(수주실적)가 없어, 대형사와의 수주경쟁에서 어려움을 겪어왔다.
신탁사 관계자는 "대형 신탁사들의 경우, 자금력과 그간의 수주실적을 바탕으로 공격적으로 사업장을 늘려왔다"며 "다만 대내외 환경이 우호적이지 못한 상황에서, 기 수주해 놓은 사업장을 다시 분석하며 리스크 관리에 들어간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