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포주공1단지(1·2·4주구)가 지난 2017년 9월 현대건설과 공동사업시행 협약서를 체결한 가운데, 7년이 지난 올해 본격적인 착공에 앞서 공사비 조율에 나선다. 김태호 조합장을 필두로 한 신임 집행부는 공사비 협상을 위한 자체 TF팀을 이미 꾸린 상황이다. 현대건설과 원만한 협의를 거쳐 3월 착공 약속을 이행할 수 있을지 벌써부터 정비업계 관심이 모아진다. 3월 착공은 김 조합장의 선거 공약 중 하나다.
8일 정비업계 따르면 반포주공1단지(1·2·4주구) 재건축 조합(김태호 조합장)은 최근 현대건설로부터 공사비 증액 요청을 받았다. 지난 2017년 9월 체결한 공동사업시행 협약서 상 총 공사금액은 2조6,360억원이다. 현대건설은 설계변경과 물가상승, 공사범위 변경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총 공사금액으로 4조775억원을 제안했다. 건축 연면적(1,625,105㎡)을 1평(3.305785㎡)으로 나누면 약 46만1,600평이 나온다.
총 공사금액은 건축 연면적(약 46만1,600평)으로 나누면, 평당 공사비는 약 830만원으로 계산된다. 공사비 산출 기준일은 2023년 8월이다. 공사기간의 경우, 기존(34개월)보다 10개월 늘어난 44개월로 제안했다. 공사기간(44개월)을 감안할 때, 현 집행부가 올해 1월 선거공약으로 내건 2027년 7월 입주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게 됐다. 원만한 협의가 이뤄졌다는 가정 하에, 올해 3월 착공하더라도, 준공은 2027년 11월 쯤이다.
조합은 변경된 설계(안)을 바탕으로 평형 선호도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반포주공1단지(1·2·4주구)는 아파트(50개동)와 주구중심(3개동)을 짓는 재건축 사업으로, 아파트의 경우 지하5층부터 지상 35층으로 건축계획이 수립돼 있다. 신축 예정 세대 수는 5,002세대다. 현대건설은 공동사업시행 협약서 변경을 위해, 공사비 내역서와 각 공정별 수량산출서를 조합에 제출했다.
현대건설이 반포주공1단지(1·2·4주구)에 제안한 공사비 증액 내용에 업계는 크게 놀라지 않는 분위기다. 물가상승과 원자재값 인상으로 인해 평당 공사비 800만원대는 이미 익숙해졌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실제 여의도 공작아파트는 대우건설이 제안한 평당 공사비(1,070만원)를 통과시켰고, 신반포22차에선 현대엔지니어링이 평당 공사비 1,390만을 최초 제안한 바 있다. 공정률 10%대에서 공사를 중단한 잠실진주아파트에서도 삼성물산과 HDC현대산업개발은 889만원을 제안했다.
한편, 조합은 지난 달 31일(수) 현대건설이 국토안전원에 안전관리계획서 접수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검토승인에 소요되는 기간은 약 8주 정도로 내다봤다. 안전관리계획서는 착공승인을 받기 위한 필수 인허가사항이다. 착공에 앞서, 현대건설과 공사비 증액 관련 변경협약서를 마련해야 한다. 조합 입장에선 현대건설과 얼마나 빨리 협약서를 조율하느냐 여부가 향후 사업속도와 조합원 분담금을 결정지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