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처분계획(안)을 인가받은 원주 단계주공 재건축 조합이 사업대행자(한국토지신탁) 교체에 나선 가운데, 대신자산신탁이 한국토지신탁의 빈 자리를 메울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29일 정비업계 따르면 원주 단계주공 재건축 조합은 사업대행자 교체를 지난해부터 진행해 오고 있다. 현재 대신자산신탁이 적극적으로 수주의향을 내비치고 있다. 시공사인 DL이앤씨도 대행사 선정 작업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는 후문이다.
조합과 대행자인 한국토지신탁은 관리처분계획(안)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증액 예정된 정비사업비 선반영 여부를 두고 이견차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토지신탁은 원주 단계주공 조합이 관리처분계획(안)을 수립할 때, 향후 증액 예정인 공사비를 미리 반영해 토지등소유자들의 의결을 받아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빠른 이주를 원했던 조합과 상반된 이견을 보인 것이다.
한국토지신탁이 미분양 우려로 선제적 리스크 관리에 나섰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한국토지신탁은 최근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이 A(부정적)에서 A-(안정적)로 한 단계 떨어졌다. 신용등급이 1단계 하향 조정했다는 말은 한국토지신탁 입장에서 조달금리가 올라간다는 의미다. 조달금리가 올라가게 될 경우, 한국토지신탁 사업장들이 신탁계정대로 빌리는 대여금 금리도 높아진다.
현재 정비업계 후발주자인 대신자산신탁이 관심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대신자산신탁은 연초 남양주 퇴계원4구역을 수주하는 등 점진적으로 정비사업장을 넓혀나가고 있다. 다만 트랙레코드(실적)가 적기 때문에 신탁 수수료율 측면에서 가성비를 앞세운 홍보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원주 단계주공 수주물량 확보를 위한 셈법이 담겨 있다.
작년 11월 원주시로부터 고시받은 관리처분계획(안)에 따르면, 단계주공아파트는 강원도 원주시 단계동 792번지 일원에 위치해 있다. 구역면적은 85,410㎡다. 공동주택 획지는 62,385㎡로 전체 약 73%를 차지한다. 정비기반시설은 ▲도로(13,864㎡) ▲공원(4,229㎡) ▲완충녹지(4,931㎡) 등으로 이뤄진다. 용적률과 건폐율은 각각 249%, 15%로 계획이 수립됐다. 지하3층-지상29층 15개동, 1,560세대를 짓는 사업이다.
전체 1,560세대는 ▲조합원 물량(810세대) ▲보류시설(8세대) ▲일반분양(742세대) 등이다. 예상공급물량 중 일반분양 비율이 50%에 육박한다. 다만 지방을 중심으로 부동산 경기가 불황임을 감안할 때, 협력업체(DL이앤씨·신탁사 등)는 분양시점 미분양 가능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작년 11월 관리처분계획(안)에 따르면, 관리처분인가 후 5개월 내 이주 완료, 이주 완료한 후 4개월 이내 철거가 예상 일정으로 잡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