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포주공1·2·4주구가 착공부터 먼저 한 뒤, 현대건설과 공사비 증액 협상을 진행한다. 조합원 이주를 마친지 벌써 3년의 시간이 지났지만 아직 첫 삽을 뜨지 못한 만큼 '先착공 後협상'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김태호 조합장을 필두로 한 신임 집행부는 공사비 협상 외에도 연내 사업시행계획(안) 변경 인허가 작업도 수행해야 한다. 오는 5월 예정된 정기총회에서 사업시행계획 변경(안)을 수립할 계획이다.
21일 정비업계 따르면 반포주공1단지(1·2·4주구) 재건축 조합(김태호 조합장)이 조만간 기공식을 열 예정이다. 공사비 협상은 수개월 이상의 기간이 소요되기에, 착공부터 한 뒤 현대건설과 공사비 협상을 진행키로 가닥을 잡은 것이다. 반포주공1·2·4주구는 원활한 공사 진행을 위해 1주구 학교부지에 레미콘공장을 설치하기 위한 인허가 절차도 밟고 있다. 서초구청으로부터 착공승인을 받은 즉시 공사에 착공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목표했던 3월 착공을 달성한 후에는 본격적으로 '설계변경'에 나설 예정이다. 단, 세대 수와 지하층수 변경은 없다는 점을 밝혔다. 단위세대별 평면도와 지하주차장, 커뮤니티 설계 계획에 변화를 줄 전망이다. 설계변경이 어느 정도 이뤄져야 현대건설과의 협상도 시작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설계도면을 토대로 공사비 산출을 위한 물량 파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조합은 올해 초 현대건설에 추가공사로 의뢰한 바 있다. 공사용역범위에 새롭게 포함된 항목은 ▲오염토 처리 ▲임시관로 설치 ▲반포초등학교·반포중학교 석면조사 및 해체 등이다. 신임 집행부가 설계변경을 기반으로 한 시공사와의 협상에서 합리적인 공사비를 가져올 수 있을지 조합원들의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분양수입이 한정된 상황에서, 사업비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공사비는 조합원들의 분담금을 결정짓는 주요 요소다.
한편, 조합원들에게 공약한 이주비 인하는 쉽지 않아졌다. 5개 대주단(농협은행·국민은행·우리은행·신한은행·하나은행) 모두 대출계약을 체결한 마당에 금리인하를 해줘야 할 이유는 없었기 때문이다. 다만 올해 5월부터 중도상환해약금(1.2%)을 면제받을 수 있어, 이주비 대출 부담을 줄이기 위한 리파이낸싱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조합이 최근 발송한 소식지에 따르면, 현재 이주비 대출 금리는 5.29%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