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기호 가)와 에이앤유디자인그룹건축사사무소(기호 나), 디에이건축(기호 다)이 압구정2구역 설계 공모 경쟁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이달 24일(토) 광림교회에서 조합원들의 표심이 어디를 향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홍보부스는 현대고등학교 체육시설과 신사공원 사이 도로에 위치해 있으며 이달 1일(목)부터 3개 회사 직원들이 조합원 사로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16일 정비업계 따르면 압구정2구역 면적은 205,478㎡며, 예상 건축연면적은 652,913㎡다. 이달 조합원 투표를 거쳐 선정되는 설계사무소는 준공까지 용역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국내 업체 간 컨소시엄 구성은 불가한 대신, 해외설계업체 또는 해외건축사와는 공동수급이 가능하도록 열어뒀다. 예정 설계금액만 1㎡당 22,000원, 총 약 143억원이 들어가는 만큼 설계사무소 직원들의 수주 경쟁도 치열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기본적으로 3개 회사 모두 조합원들의 한강 조망권 100% 보장을 약속했다. 디에이건축은 막힘 없는 한강뷰를 위해 단지 내 중앙공원을 한강변 쪽으로 뺀 뒤, 총 6개동이 중앙공원을 감싸는 내용이 핵심이다. 제일 낮은 아파트 층의 해발고도는 37m로 동호대교(28m)보다 9m가 높아 전 세대가 한강을 바라볼 수 있다. 다른 경쟁사와의 차이점은 최소 주동(6개)으로 공사비·공사기간을 단축해 조합원들의 추정분담금을 낮추는데 주력했다는 설명이다. 최소 주동인 만큼, 한 층을 구성하는 코어당 세대 수는 타 경쟁사보다 많다. 1층에서 같이 거주하는 세대 수가 많다는 의미다.
에이앤유디자인그룹건축사사무소는 디에이건축과 달리, 단지 내 중앙공원을 압구정로 쪽으로 빼고 주동(7개)을 한강변에 최대한 근접하게 배치했다. 중앙공원을 한강변 쪽에 배치할 경우 아파트에 가려 햇빛이 들지 않을 것이라는 게 관계자 설명이다. 에이앤유는 한 층을 구성하는 코어당 세대 수가 4~5세대로 구성돼 있어, 경쟁사(6~8세대) 대비 적기 때문에 발코니 면적이 가로로 늘어나기 때문에 조합원들에게 이익이라는 설명이다. 에이앤유는 나인원한남과 반포래미안원베일리, 메이플자이 등을 설계한 트랙레코드를 갖고 있다.
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는 9개 주동의 층고를 4m로 구성했으며, 한 층을 구성하는 코어당 세대 수를 6세대로 만들었다. 경쟁사들보다 층고를 높게 설정한 건 집에서 바라보는 한강조망권을 위-아래로 넓게 볼 수 있게끔 만든 것이다. 또 다른 특이점은 임대아파트 면적을 전용82형·84형으로 가져가면서 전체 세대 수는 줄어들었다. 주어진 법적상한용적률을 감안할 때, 타 경쟁사 대비 일반분양 물량은 적을 수밖에 없다. 압구정2구역은 임대아파트도 가치 있게 지어야 한다는 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의 설계 방향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의 건폐율은 43%다.
업계 관계자는 "3개 설계사무소에 주어진 기본적인 건축계획(용적률·높이)은 동일하기에, 최소 주동을 가져갈 경우 1개 층을 구성하는 세대 수는 많아질 수밖에 없다"며 "반대로 1개 층을 구성하는 세대 수를 적게 하고 층고를 높일 경우에는 주동을 더 지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건축 설계는 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서울시와의 협의에 따라 수없이 바뀌기 때문에 조합원들의 고민도 깊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디에이그룹은 김현호 대표가 2001년 설립한 회사로,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211억원, 101억원을 기록했다. 납입자본금은 10억원, 자본총계는 456억원이다. 에이앤유는 오성제 대표가 2006년 창업한 회사로,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977억원, 55억원을 기록했다. 납입자본금은 5억원, 자본총계는 428억원이다. 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는 김관중 대표가 2014년 설립한 회사로,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324억원, 303억원을 기록했다. 납입자본금은 11억원, 자본총계는 1,045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