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시범아파트의 서울시 도시계획 심의가 10월 초로 갑작스레 연기된 가운데, 감정평가업체 자리를 두고 정비업계 Big3인 제일감정평가법인과 삼창감정평가법인, 하나감정평가법인이 물밑 경쟁을 진행하고 있다. 이르면 연말 입찰공고가 예정된 대치동 은마아파트에서 맞붙기 전 사실상 전초전이기에 3개사 모두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19일 정비업계 따르면 여의도 시범아파트 입찰경쟁에는 ▲제일감정평가법인 ▲삼창감정평가법인 ▲하나감정평가법인 ▲가온감정평가법인 ▲한국씨티감정평가법인 ▲경원감정평가법인(서울지사) 등 총 6곳이 참여했다. 용역 범위는 ▲관리처분계획(안) 수립을 위한 종전·종후자산 감정평가(설계변경시 재평가 포함) ▲사업시행계획(안) 인가 신청을 위한 정비기반시설 감정평가 ▲법인세 과표 산정을 위한 현물출자자산 평가 등이다.
시범아파트 사업시행자인 한국자산신탁은 '정비사업 계약업무 처리기준'에 따른 평가항목별 배점표에 의거해 상위 4개 업체를 토지등소유자 전체회의에 상정할 예정이다. 토지등소유자의 투표 결과 다득표순으로 상위 1~2위 업체를 선정한다. 적격심사 배점기준표는 ▲업무수행능력(20점) ▲업무수행실적(50점) ▲신인도(10점) ▲가격점수(20점) 등이다. 가격점수는 감정평가 수수료요율로 입찰 참여업체 모두 80% 이하를 적어냈다.
제일감정평가법인의 납입자본금은 작년 말 기준 74억원이며, 최근 10개년(2013년~2022년) 평균 매출액은 약 630억원이다. 삼창감정평가법인의 납입자본금은 작년 말 기준 70억8,500만원이며, 최근 10개년(2013년~2022년) 평균 매출액은 약 596억원이다. 하나감정평가법인의 납입자본금은 작년 말 기준 70억700만원이며, 최근 10개년(2013년~2022년) 평균 매출액은 약 619억원이다.
제일감정평가법인과 하나감정평가법인은 함께 1위·2위로 선정된 과천주공5단지에서 '입찰서류 허위사실 기재' 관련해서 논란을 양산하기도 했다. 양사는 종전자산평가 트랙레코드를 산출할 때, 무상양도-무상귀속되는 정비기반시설 포함 여부를 두고 갈등이 빚어진 바 있다.
한편, 여의도 시범아파트는 이달 서울시 도시계획 심의가 잡혀 있었으나, 서울시 내부 부서간의 조율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10월 초로 잠정 연기된 상황이다. 이로써 정비계획(안) 수립 및 정비구역 지정은 올해 4분기로 넘어가게 됐다. 한국자산신탁은 정비계획(안) 결정 고시가 이뤄지게 될 경우 지난 7월 진행한 희망평형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건축심의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시범아파트 정비계획(안) 상 추정비례율은 약 100.44%로 산출됐다. 총수입(5조2,459억원)에서 총지출(1조7,379억원)을 제한 뒤, 조합원들의 종전자산 총액(3조4,925억원)으로 나눈 결과값이다. 조합원 분양가 추정액은 ▲59㎡(15억4,000만원) ▲84㎡(20억9,000만원) ▲103㎡(24억6,000만원) ▲128㎡(29억9,000만원) ▲154㎡(35억2,000만원) ▲178㎡(37억9,000만원) ▲200㎡(58억8,000만원)이다. 앞선 추정 분양가는 일반분양가(평당 6,400만원) 추정액의 90% 수준에서 결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