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그램 네이버 블로그 유튜브 줌 구글
메뉴

재개발·재건축 현장을 발로 뛰며, 겸허한 자세로 정보를 기록합니다. 속도와 깊이를 중시하는 언론사입니다.

[단독] 대우건설, 안산주공6단지 입찰지침 위반 사유는…실수일까?

대우건설이 안산주공6단지 입찰제안서를 제출한 가운데, 공동사업시행자(한국토지신탁·무궁화신탁)가 안내한 입찰지침을 지키지 않아 시작도 하기 전부터 논란이 일고 있다. 입찰지침 위반 내용은 '지하 세대창고'와 관련 있다. 입찰지침서에는 시공사가 세대창고를 제안할 경우, 지하 세대창고의 면적과 공사비는 별도로 표기해야 한다고 기재돼 있으나, 이를 대우건설이 총 공사비에 포함시켜 온 게 화근이 됐다.

 

4일 정비업계 따르면 안산주공6단지 공동사업시행자인 한국토지신탁과 무궁화신탁은 이날 오후 3시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서를 받아본 결과, 대우건설과 포스코이앤씨가 응찰했다. 양사 모두 수주의지를 내비쳤던 만큼 유효경쟁 성립은 사실상 예견된 일이었다. 문제는 정비사업위원회에서 이날 양사가 제출한 입찰제안서를 뜯어보고 일일이 확인하는 과정에서 불거졌다. 대우건설이 입찰지침을 어긴 제안서를 낸 것이다.

 

입찰지침 위반 이슈는 지하 세대창고에서 비롯됐다. 발주자인 한국토지신탁·무궁화신탁은 세대창고를 제안할 경우, 건축 공사비 내역 부문에 세대창고 면적과 공사금액을 별도 표기해야 한다는 내용의 작성기준을 안내했다. 하지만 대우건설은 총 공사비와 건축 연면적에 '세대창고'를 모두 포함시켰다. 그 결과, 대우건설의 공사비 총액은 포스코이앤씨보다 높았음에도 불구, 평당 공사비는 오히려 낮게 보이는 상황이 연출됐다.

 

대우건설과 포스코이앤씨의 대안설계 공사비는 각각 약 3,060억원, 2,780억원이다. 대안설계 기준(안) 상 안산주공6단지의 건축연면적은 159,143㎡다. 이를 1평(3.305785㎡)으로 환산하면, 4만8,140평이 계산된다. 포스코이앤씨의 총 공사비(2,780억원)를 4만8,140평으로 나누면 평당 공사비는 578만원이 나온다. 

 

세대 창고는 지하주차장 내 벽 뒤 숨겨진 공간을 활용해 지어진다. 불필요한 시공 공간을 줄이는 반면, 총 공사금액을 결정짓는 건축연면적에는 포함돼 시공사들로부터 자주 활용된다. 최근 산본1동1지구 시공권을 확보한 현대건설은 세대당 주차면수를 늘리는 방향으로 지하층 건축연면적을 늘리는 대안설계를 제안했다. 결과적으로 총 공사비(6,337억원)는 원안설계 공사비(5,647억원)보다 663억원 늘어났지만, 건축연면적이 늘어난 탓에 평당 공사비는 615만원으로 동일하게 유지됐다. 세대당 주차 대수는 1.5대에서 1.9대로 크게 늘어나며, 입주자들의 주차 여건은 개선됐다.

 

한국토지신탁과 무궁화신탁은 대우건설에게 입찰지침에 맞게끔 동일한 기준으로 입찰금액과 평당 공사비를 수정해야 한다는 점을 요청했다. 하지만 대우건설은 입찰 당일인 오늘 현장에서 의사결정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입찰지침서에 따르면 발주자인 신탁사의 대안설계 가이드라인을 위반할 경우, 신탁사와 정비사업위원회 판단 하에 최악의 경우 입찰자격 박탈도 가능하다는 게 정비업계 설명이다.

 

제보를 한 안산주공6단지 A조합원은 "사람이 하는 일이다 보니, 실수가 있을 수 있다"며 "하지만 일부 조합원들은 실수가 아닐 수도 있다는 점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기도 해, 논란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양사가 공정한 경쟁을 해야 조합원 입장에선, 더 유리한 공사조건을 받을 수 있지만 시작도 하기 전에 입찰지침 위반 이슈가 생길 거라곤 생각하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안산주공6단지는 [2020 안산시 도시·주거환경정비기본계획] 상 정비예정구역으로 지정됐으며, 2014년 정밀안전진단 결과 '조건부 재건축(D등급)' 판정을 받았다. 사업 대상지 면적은 41,191㎡, 건축 연면적은 159,936㎡다. 용적률과 건폐율은 각각 269.99%, 17.17%로 계획이 잡혀 있다. 조합 창립총회를 수차례 열려고 했지만 토지등소유자들의 의견 취합이 되지 않아 무산됐고, 지난해 신탁방식 정비사업으로 선회했다.

 

안산시는 작년 12월 안산주공6단지 조합설립추진위원회 승인을 취소하고, 한국토지신탁과 무궁화신탁을 공동 사업시행자로 지정했다. 신탁계약서 상 수수료는 매출액의 1.95% 요율을 곱한 값으로 한다. 지금으로부터 2년 전, 신탁사가 책정한 수수료는 앞선 요율(1.95%)을 적용했을 때 약 108억원에 달한다. 역산하게 될 경우, 2년 전 신탁사가 추산한 분양수입은 약 5,538억원이다. 물론 분양수입은 시장 여건에 따라 계속 달라진다.

 


[하우징워치 뉴스 앱] - 한번의 터치로 정비사업 뉴스를

  • ① 아이폰(애플스토어)과 안드로이드폰(구글플레이스토어)에 접속한다.
  • ② 검색창에 하우징워치를 입력한다.
  • ③ 다운로드 후 이용한다.

아래 링크를 클릭하시면, 바로 다운로드가 가능합니다. 한번의 터치로 하우징워치 뉴스를 읽어볼 수 있습니다.

관련기사

93건의 관련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