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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개발·재건축 현장을 발로 뛰며, 겸허한 자세로 정보를 기록합니다. 속도와 깊이를 중시하는 언론사입니다.

'신탁 NO' 여의도 삼부·목화아파트, 각자도생 선택하게 된 배경은

삼부아파트와 목화아파트 공통점은 신탁 말고 조합 형태 재건축 선택, 여의도 재건축 대세인 신탁방식 고수 안해
삼부는 올해 2월 신속통합기획 사업지로 선정, 어렵게 얻어낸 기회 살리기 위해 여느 때보다 속도내기에 구슬땀
통합재건축 무산 속사정은 목화아파트 대지지분과 관련 있어, 권리가액 측면에서 삼부아파트에 밀릴 것이란 판단 작용

 

여의도 삼부아파트와 목화아파트는 조합 형태의 재건축 사업을 나란히 진행하고 있다. 막대한 수수료를 내고 신탁사를 사업시행자로 앞세우기보다 주민들이 직접 조합을 꾸려 재건축 사업을 진행키로 결정한 것이다. 디벨로퍼인 엠디엠 계열의 한국자산신탁과 KB부동산신탁이 여의도 재건축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가운데, 삼부·목화아파트가 신탁형과 조합형 사이에서 고민 중인 이웃 단지들의 롤모델로 등극할지 관심이다.

 

31일 정비업계 따르면 여의도 삼부아파트는 올해 2월 신속통합기획 사업지로 선정돼 정비계획(안) 마련에 전념하고 있다. 정비업체와 도시설계 업체 등 협력사 라인업을 모두 갖춘 삼부아파트는 힘겹게 얻어낸 신속통합기획 지위를 적극 활용해 재개발 절차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바로 옆에 있는 목화아파트와의 통합 재건축도 현재 시점에선 각자도생으로 방향성을 튼 만큼 내년에는 진도 빼기가 수월할 것이란 전망이다.

 

당초 서울시는 삼부아파트와 목화아파트가 통합 재건축을 하도록 유도했으나, 두 아파트 주민들 간 상이한 이해관계로 수년간 답보 상태에 머물러 있었다. 목화아파트 소유주들은 삼부아파트보다 대지지분이 적었던 만큼 통합 재건축을 진행하게 될 경우 한강 조망권을 뺏길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있었던 것이다. 2개동으로 이뤄진 목화아파트는 여의나루역(5호선) 초역세권으로 한강변에 자리잡고 있다.

 

통상적으로 조합원들은 본인 소유 자산의 권리가액(종전자산평가x비례율) 순서대로 평형과 선호 타입을 선정할 수 있다. 보통 높은 평형대의 아파트 동이 단지 내에서도 좋은 위치에 자리잡기 때문에 목화아파트 주민들은 삼부아파트와 통합 재건축을 하게 될 경우, 대지지분 싸움에서 밀려 로얄동·로얄층을 확보하기 힘들 것이란 판단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전용면적 기준으로 삼부아파트는 현재 ▲70 ▲77 ▲106 ▲135 ▲146 ▲175㎡ 등으로 이뤄져 있다. 전용면적 175㎡ 타입의 경우, 방이 5개다. 반면, 같은 기준으로 목화아파트는 가장 작은 평형이 49㎡며, 제일 큰 평형이 90㎡다. 삼부아파트의 소형평형(70㎡)보다 작은 목화아파트 주민의 수는 약 107세대다. 목화아파트 총 세대수(312세대)의 약 35% 주민들이 삼부아파트 전체 주민보다 일단 순위에서 밀리는 것이다.

 

물론 아파트 감정평가액은 단순히 면적으로 계산되는 건 아니고 여러가지 복합적인 평가요소가 존재한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면적이 감정평가할 때 큰 영향이 있기 때문에 목화아파트 주민들은 기본적으로 서울시의 통합 재건축 유도에 반대할 수밖에 없던 것이다. 통합재건축을 희망했던 서울시와 의견을 좁히지 못했던 삼부아파트와 목화아파트는 연초 열렸던 오세훈 서울시장의 신년 기자간담회로 상황이 급반전됐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아파트 재건축은 주민들의 재산권 행사라 서울시가 단지를 결합해서 개발하는 것을 끝까지 강제하거나 유도하지 않을 것이란 방침을 세웠다. 이후 삼부아파트와 목화아파트는 오세훈 서울시장의 방침을 토대로 각자도생의 길을 걷게 됐다. 일각에선 목화아파트가 2~3개동 나홀로아파트를 짓는 것보다 삼부아파트와 통합해 대단지 프리미엄을 가져가는 게 유리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아파트 단지 내에서도 동별로 이해관계가 다른데, 다른 아파트 단지와의 통합재건축은 넘어야 할 산이 굉장히 많았던 건 사실"이라며 "현재는 삼부아파트와 목화아파트가 각자 조합설립인가를 받아 재건축을 진행하고 있지만, 향후 집행부 합의로 조합을 서로 합쳐 통합재건축을 할 가능성도 아예 배제할 수 없어 내년에 삼부아파트의 신속통합기획 진행상황에 많은 관심이 쏠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1975년 준공된 삼부아파트는 현재 최고 15층, 10개동 866가구다. 여의도에서는 시범아파트(1,584가구) 다음으로 몸집이 크다. 여의도초-여의도중-여의도고등학교가 도보 10분 이내에 있어 실거주 가치는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목화아파트는 1977년 건축됐으며, 2개동 312세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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