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구 소재 월계동신 재건축 조합이 공사비 증액 협상을 마무리짓기 위해 이달 대의원회를 개최한다. 월계동신은 지난 달 관리처분계획(안)을 인가받은 만큼, 시공사와의 협상을 매듭짓고 조합원 이주 작업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22일 정비업계 따르면 월계동신 재건축 조합(강윤희 조합장)은 HDC현대산업개발로부터 최종 공사비 제안을 받았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조합 측에 최종 제안한 금액은 평당 657만원이다. 공사비 조건은 2024년 9월 실착공 기준으로 산정됐으며, 공사 연면적은 약 5만2,355평을 대상으로 한다. 평당 공사비 657만원은 시공사가 1차적으로 제안했던 평당 공사비(695만원)와 비교하면, 약 5.5% 감액된 수치다. 공사 연면적에 적용해 봤을 때, 감액된 공사비는 약 200억원 수준으로 계산된다.
HDC현대산업개발은 내년 9월까지 조합원 이주 및 철거가 완료돼 실착공이 이뤄질 경우, 공사비 추가 상승은 없다는 점을 전달했다. 조합과 시공사 간 공사비 협의에 따른 후속 절차가 종결되면, 조합원 이주→건축물 철거→착공 수순을 밟게 된다.
월계동신 재건축 조합은 공사도급계약 변경을 위한 대의원회와 총회를 순차적으로 진행해야 한다. 오는 24일(화) 예정된 대의원회에서 공사비 변경을 위한 총회 상정 여부를 투표에 부칠 예정이며, 대의원회 의결을 받게 되면 총회 상정된다. 최근 열린 대의원회에선 임원 선임을 위한 선거관리계획서 안건이 부결됐다. 현재 월계동신 재건축 조합은 조합장을 제외한 임원(이사·감사) 자리가 공석인 상황이다. 임원 선임을 위한 안건이 9월에 이어 두 차례나 부결된 건 사업 속도를 우선순위로 둔 대의원들이 더 많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공사비 증액을 두고 첨예한 갈등 양상을 보였던 정비사업장(북아현2구역·홍제3구역·성남 은행주공 재건축 등) 모두 사업 지연에 따른 손실을 고려해 시공사들과 최종 합의에 도달한 상황이다. 특히 북아현2구역과 홍제3구역은 시공사 해지 총회까지 앞뒀으나, 기존 건설사보다 더 낮은 공사비로 들어올 수 있는 건설사(대안)가 없는 상황임을 감안해 공사비 증액 협상을 매듭지었다. 물가는 계속해서 올라갈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결국 사업성을 좌우하는 건 사업속도라는 점에 대해 조합원들도 공감대를 형성했기 때문이다.
월계동신 A조합원은 "최근 공사비 증액 협상이 길어지면서 해임총회가 발의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다만 HDC현대산업개발과 도급순위 동등 이상의 건설사 중에서 더 나은 조건을 제시할 수 있는 곳이 있는지 여부가 중요한데, 광운대역세권 개발권도 갖고 있는 HDC현대산업개발이 월계동에 갖고 있는 애정을 생각할 때 다른 건설사가 들어오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물론 시공비 증액에 따른 분담금은 걱정된다"며 "하지만 관리처분계획까지 받은 상황인 만큼, 사업 속도를 빠르게 가져가면 사업성이 개선되지 않을까"라고 부연했다.
월계동신은 노원구청으로부터 지난 달 관리처분계획(안) 인가를 받은 만큼, 본격적인 이주 준비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다. 이주비 대출 금융기관은 하나은행으로 선정했다. 이주비는 조합원들이 종전자산 평가금액의 60%까지 나온다. 기본이주비 한도는 ▲23평(3억5,800만원) ▲30평(4억1,900만원) ▲34평(4억5,600만원)이다. 기본이주비 한도 내에서 이주가 불가할 경우엔, 종전자산 평가금액의 40% 한도로 추가 자금을 대여받을 수 있다. 추가 자금은 금융기관을 통한 추가이주비 또는 시공사인 HDC현대산업개발이 제시하는 사업촉진비로 충당할 수 있다.
예상 주택 공급물량은 1,070세대로, ▲조합원(829세대) ▲보류시설(3세대) ▲일반분양(172세대) ▲임대주택(66세대)으로 구성된다. 전용면적 별 공급 세대 수는 ▲33㎡(83세대) ▲45㎡(37세대) ▲59㎡(539세대) ▲84㎡(411세대) 등으로, 국평인 84㎡는 조합원들만 입주한다. 사업대상지 면적은 43,886㎡며, 건축연면적은 173,007㎡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