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부동산신탁-코람코자산신탁 컨소시엄이 양천구 신월시영아파트 사업시행자 지위 확보를 위한 우선협상권을 확보했다. 당초 신탁방식의 정비사업 설명회에서 참여 의향을 내비쳤던 한국토지신탁과 한국자산신탁은 내부적으로 사업성을 검토한 끝에 불참하기로 결정했다. 고도제한 구역으로 묶여있는 신월시영아파트가 대지적 한계를 딛고 사업성을 확보해 사업을 성료시킬지 업계 관심이 쏠린다.

16일 정비업계 따르면 양천구 신월시영아파트는 KB부동산신탁-코람코자산신탁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며 재건축 사업을 위한 본격 준비작업을 마쳤다. 이에 앞서 재건축 준비위원회는 도시계획업체인 KTS엔지니어링과 용역계약도 체결했다. 준비위원회는 2개 신탁사와 신탁수수료를 포함해 계약조건을 협의한 뒤, 정비계획(안) 입안과 구역 지정을 위한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사업시행자 지정은 구역 지정 이후 이뤄진다.

양천구 신월시영아파트의 기본 건축계획(안)에 따르면, 용적률 약 249%를 통해 지하3층-지상20층 규모 아파트로 탈바꿈하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신월시영아파트는 공항시설법 제34조(장애물의 제한)에 따라 김포공항 반경 4km 이내인 '수평표면구역'에 위치해 있다. 현재 건축물 높이가 57.86m로 제한돼 있는 것도 앞선 이유 때문이다. 용도지역은 제2종일반주거지역으로 서울시 건축계획 조례상 용적률은 200% 이하다.

고도제한 외에도 신월시영아파트 정가운데 위치한 32,376㎡ 규모의 공원 관련해서도 소유자인 서울특별시와 협의해야 한다. 공원은 양천구 신월동 987-2에 소재해 있으며, 서울시가 1985년 12월 공공용지로 6명의 개인으로부터 매입한 땅이다. 토지 용도는 제1종일반주거지역이며, 지난해 1월 기준 개별공시지가는 단위면적(㎡) 당 약 138만원이다. 아파트 정중앙에 위치해 있는 만큼, 해당 땅의 활용 방안도 찾아야 하는 과제가 있다.

신월시영아파트는 설문조사에 참여한 가구(1,208세대)의 약 91%가 신탁방식을 선택하며, KB부동산신탁-코람코자산신탁 컨소시엄에 우선협상대상자로 낙점했다. KB부동산신탁은 올해 여의도 한앙아파트 재건축 사업시행자로 지정고시됐으며, 최근엔 목동 아파트 재건축 단지에서 몸집이 가장 큰 14단지(250,725㎡)를 수주하며 존재감을 나타내고 있다. 시흥동920번지와 의왕수성4차 등 소규모 정비사업장도 지난해 확보했다. 코람코자산신탁은 최근 망원동 모아타운 사업장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1988년 4월 준공된 신월시영아파트는 올해로 35년차에 접어들었으며, 총 20개동 2,256세대가 거주하고 있다. 고도제한 구엮으로 묶여 있어 도시계획상 규제 완화 없이는 사업성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신월시영아파트는 노후화로 인해 수년 전부터 크랙보수와 재도장, 엘리베이터 교체 등의 요구가 지속적으로 제기돼 온 단지다. 연초 안전진단을 통과하며 재건축을 확정지은 뒤로 사업 속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