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천구 시흥4동이 끝내 사업성 한계를 느끼며 공공재개발로 선회한 가운데 후보지 선정 후 1년 만에 열린 주민설명회에는 약 500명 가량의 주민들이 대거 몰리며 뜨거운 관심을 나타냈다. 주민센터 수용인원이 300명이었던 터라 상당수 주민들이 발길을 돌리면서 금천구청의 장소 선택에 아쉬움을 표한 가운데, 주민설명회는 시흥4동 재개발을 염원해 온 주민들의 성원에 힘입어 성료됐다.
공공재개발 후보지인 금천구 시흥4동은 이날(5일) 오후 2시부터 시흥4동 주민센터 문화관람실(4층)에서 주민설명회를 진행했다. PT발표는 정우람 한국토지주택공사(이하 LH) 대리가 맡았다. LH는 토지등소유자들을 상대로 ▲공공재개발 혜택 ▲구역계 변경 계획 ▲향후 계획 등을 차례로 설명했다. 설명회를 기점으로 올해 1분기 주민 의견을 수렴한 뒤 LH를 사업시행자로 하는 협약식을 체결하게 된다.
시흥4동이 공공재개발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실익은 속도다. 민간재개발 대비 인·허가 과정을 대폭 줄일 수 있으며, 조합 총회 등 법적 절차가 없기 때문에 신속한 의사결정으로 사업 속도를 빠르게 가져갈 수 있다는 게 LH의 설명이다. 물론 시공사·마감재 선정과 같은 중요한 의사결정을 해야 할 때에는 총회를 열어 전체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할 수 있다. 평상시에는 법적 기구인 주민대표회의가 LH와 사업을 협의한다.
시흥4동은 제1종일반과 제2종(7층이하) 비율이 6:4일 정도로 원체 사업성이 좋지 않은 지역이다. 하지만 공공재개발을 진행하게 될 경우, 제1종일반과 제2종(7층이하) 중 일부 면적이 제2종일반으로 상향될 수 있다. 종상향을 통해 확보한 용적률로 최대 25층까지 지을 수 있게 됐지만 시흥4동은 경사도가 있는 구릉지형인 관계로 대로변 쪽만 25층이 올라가고 목골산 쪽은 중점경관관리구역으로 4층 이상은 올릴 수 없다.
서울시도 4층 초과 건축에는 난색을 표했다는 설명이다. 진입도로 확보 차원에서 구역계 확장도 예정돼 있다. 시흥4 치안센터(파출소)를 기점으로 목골산 방향 저층 주거지(1종일반주거지역)는 추가 편입을 고려하고 있다. 추가 편입되더라도 노후도 요건을 맞출 수 있어 주민들의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구역계를 확정지을 계획이다. 다만, 한빛로얄아파트가 속한 796번지는 신축 빌라들이 많아 추가 편입이 불가하다는 명확한 입장을 밝혔다.
금천구청 관계자는 "금천구 시흥4동은 작년 8월 기준 노후도가 약 69.7%로 재개발 요건을 간신히 맞추고 있는 상황에서 796번지를 추가 편입시킬 경우 노후도가 깨져 재개발이 요원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시기적으로 조금 지나면 추가 검토할 여지는 있겠지만 현재 상황에서는 796번지의 추가 편입 여부를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대지지분이 큰 소유주들의 경우, 1+1 주택이 가능한지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기존 주택의 주거전용면적이 '1+1' 주택의 주거전용면적 이상이면 가능하다. 일례로 기존 주택의 전용면적이 143㎡ 이상이면 전용 84㎡과 전용 59㎡를 분양받을 수 있다. 물론 이때 추가로 받는 주택은 60㎡ 미만이어야 하며 소유권 이전 후 3년간 전매제한에 걸린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주민 상대 평형 선호도 조사 결과를 반영해 향후 세대분리형 아파트를 공급할 수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현재 시흥4동의 구역 면적은 58,571㎡로, 최대 25층 규모로 약 1,509세대가 계획돼 있다. 건축계획(안)은 아직 확정된 건 아무것도 없고 향후 소유자 의견 수렴 및 인·허가 과정을 통해 변경될 예정이다.
유성훈 금천구청장은 "구역계 확장과 용적률 확보가 향후 시흥4동의 재개발 성패를 좌우할 주요 요인"이라며 "민간재개발을 추진하려고 했지만 사업성이 부족해 공공재개발로 선회한 만큼, 금천구청도 추가 용적률 확보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