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80+도심공공주택복합 사업을 둘러싼 후보지들의 주민 반발이 이어지는 가운데, 은평구 증산4구역은 지난 10월 주민협의체까지 발족하며 빠른 속도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당초 증산4구역도 사유재산을 공공기관(LH·SH)에 현물납부로 넘기는 것에 반감을 느낀 주민들의 반대가 극심했지만 추진위 설득으로 현재는 순항 중이다.
14일 정비업계 따르면 증산4구역은 지난 달 19일 은평문화회관에서 2022년 주민협의체 전체회의를 개최해 4개 안건을 모두 통과시켰다. 주민협의체 운영규정(안) 확정과 주민대표회의 임원 선임과 운영경비 예산(안)이 안건으로 상정됐다. 3080+도심공공주택복합 사업의 주민대표회의는 일반 민간재개발의 조합총회로 보면 된다.
증산4구역은 사업시행자와 협의한 주민협의체 및 주민대표회의 운영규정 표준(안)을 제1호 안건으로 올렸다. 공공주택 특별법에 따라 사업시행자인 LH가 토지등소유자의 합리적인 의견을 수렴하며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 목적이다. 제4장엔 LH가 사업을 시행하기 위해 토지를 수용하고 현물보상하는 주요사항 등이 기재돼 있다.
주민협의체 상근직인 위원장과 부위원장, 이사(사업·관리이사)는 월 400~500만원의 급여를 제공받는다. 이밖에 18명의 주민대표회의 위원은 회의에 참석할 때마다 20만원을 지급받는다. 이날 열린 전체회의에선 본지구로 지정된 다른 구역보다 한달 운영경비 예산이 2,000만원 가까이 더 많이 책정됐는지에 대한 질의응답이 오갔다.
조합원들이 사업 주체가 되는 민간재개발과 달리, 3080+도심공공주택 사업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사업시행자로 나선다. 은평구 증산4구역은 작년 3월 후보지로 선정됐고 60일도 채 되지 않아 주민동의율 3분의2 이상을 받았다. 원래 증산·수색뉴타운 소속이었으나 일몰제로 인해 2019년 재정비촉진지구에서 해제됐다.
증산4구역은 도심복합사업 후보지로 선정된 65곳 중에서 가장 큰 규모(167,000㎡)로 노후주택이 90%에 달할 정도로 주거환경이 매우 열악한 곳으로 평가받는다. 국토교통부는 작년 11월 보도자료를 통해 '22년 말 사전청약을 착수하겠다고 밝혔으나, 현재 윤석열 정부는 사전청약을 축소하겠다는 11·10 부동산대책을 내놓아 교통정리가 필요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