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농15구역이 작년11월 신속통합기획 후보지 대열에 합류했지만, 인허가청인 동대문구청이 후보지 지위를 반납하려는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어 업계 관심이 모아진다.
17일 정비업계 따르면 동대문구청 주거정비과는 신속통합기획 대상지(6차)로 선정된 전농15구역의 후보지 지위를 서울시에 반납하겠다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전농15구역은 작년 11월 22일 후보지로 선정됐으나, 동대문구청은 바로 다음 날인 23일 후보지에서 제외해 달라는 요청 공문을 서울시에 전달했다. 앞서 서울시는 전농15구역과 함께 성북3구역(성북동 3-38일대), 망원1구역(망원동 416-53일대)을 함께 선정했다.
전농15구역 토지등소유자들은 과반수 동의를 얻어 신속통합기획 후보지로 선정됐지만, 동대문구청이 관련 예산(도시계획업체 선정) 편성 및 행정적 지원을 일체 진행하지 않고 있어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서울시는 후보지로 선정했지만, 동대문구청은 후보지를 반납하겠다며 행정청 간 엇박자를 내고 있는 셈이다.
작년 11월 23일 서울시가 배포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자치구에서 서울시로 추천한 구역 중 최종심의를 요청한 곳을 대상으로 선정했다는 문구가 기재돼 있다. 서울시 후보지 선정위원회는 정량적 지표와 더불어, ▲사업장 특성 ▲주민동향 ▲사업혼재 여부 ▲주거환경개선 필요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전농15구역을 신속통합기획 후보지로 선정됐다며 기준도 명료하게 밝혔다.
입안권자인 구청은 도시계획업체를 선정해 신속통합기획(안) 마련에 나서야 하지만 현재 신속통합기획을 철회해야 한다는 입장만을 되풀이하고 있다. 전농15구역의 전면 재개발이 필요하지 않다는 게 공식 입장이다. 이에, 신속통합기획 후보지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 중이다.
다만, 신속통합기획을 대체할 대안은 제시하고 있지 않아 주민들은 아쉬움을 표하고 있다. 전농15구역과 달리 다른 후보지들은 입안권자인 구청 주도 하에 도시계획업체 선정을 위한 용역발주와 정비계획(안) 수립 절차가 진행 중이다.
전농15구역에 거주하고 있는 A주민은 "다른 지역은 신속통합기획 후보지에 선정되지 못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반면, 우리 구역은 서울시 선정위원회에서 결정된 지위를 시작도 하기 전에 반납하려고 하고 있다"며 "주민들은 납득할 수 있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동대문구청 앞에 모여 시위를 진행하며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시원스러운 답변은커녕 계속 시간만 지체되고 있다는 점이 아쉽다"고 덧붙였다.
동대문구청 관계자는 "현재 신속통합기획 후보지를 반납해야 한다는 구청 입장은 변함 없다"며 "신속통합기획을 대체할 사업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기에, 추가적으로 검토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