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2구역이 롯데건설과의 대여금 소송을 정리했다. 조합은 2021년 8월 코로나(COVID-19) 때 롯데건설의 시공권을 박탈하고 이듬해 12월 삼성물산을 새 시공 파트너로 낙점했다. 롯데건설은 2005년부터 사직2구역 시공사로 있었지만, 서울시가 롯데건설이 조합 측에 제공해 온 대여금을 중단케 하면서 사업에 제동이 걸렸다. 사직2구역은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구역 직권해제 무효 소송에서 최종 승소한 바 있다.
28일 정비업계 따르면 사직2구역 재개발 조합(전규상 조합장)은 시공권을 해지한 롯데건설과의 대여금 소송을 매듭지었다. 2005년부터 빌린 대여금(84억원)과 이자(5억원)를 합쳐 총 89억원을 변제하는 것으로 조정됐다. 롯데건설은 유이자 대여금에 대한 이자 전액을 포기했다.
변제해야 할 금액(89억원) 중 74억원은 이미 지난해 반환을 완료했고, 나머지 15억원은 올해 2월까지 롯데건설 측에 돌려줄 예정이다. 롯데건설은 작년 1월 113억원을 조합 측에 변제금액으로 요구했으며, 4월엔 청구 금액 약 103억원으로 소를 제기했다. 올해 1월 최종적으로 조정된 금액은 89억원이다.
사직2구역은 최근 조합원들에게 발송한 소식지에서 롯데건설이 지난 17년간 시공사로서 함께 애써줬음을 언급했다. 서로 작별하게 된 것 또한 서로의 잘못이 아니었음을 분명히 명시했다. 2013년부터 서울시가 사직2구역의 재개발 구역 해제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시공사였던 롯데건설은 대여금을 줄 수 없었고 결국 조합으로부터 계약해지 통보를 받았다. 당시 조합은 서울시에 대해, ▲캠벨 선교사 건물 알박기 ▲조합변경 등기 신고 불수리 ▲기존 사업시행계획(안) 인가 취소 압박 ▲시공사의 자금대여 중단 강요 등의 4가지 사유로 형사 고소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