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2구역이 대우건설의 홍보기획팀 운영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118프로젝트 달성 여부 평가 시점(24년 8월 31일)이 다가옴에 따라, 조합과 일체 사전협의 없이 OS요원을 가동한 대우건설에 불편한 내색을 여과없이 드러낸 것이다.
10일 정비업계 따르면 한남2구역 재건축 조합(홍경태 조합장)은 지난 달 대우건설에 '홍보기획팀 운영 중지' 내용이 담긴 공문을 전달했다. 조합원들로부터 재신임을 받아야 할 대우건설이 성급하게 홍보 OS요원들을 현장에 투입했다는 점을 우선 지적했다. 홍보기획팀 운영이 아니더라도, 조합원들을 만날 수 있는 온·오프라인 모임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점을 설명했다.
한남2구역이 공문을 발송한 건, 자칫 사업에 지장을 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조합원 간 불필요한 갈등이 조장될 수 있고, 확인되지 않은 내용이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 것이다.
무엇보다 118프로젝트 평가 시점이 임박한 시점에, 성급하게 홍보 OS요원을 통해 조합원 관리에 나선 행위는 사업 방해로 볼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개별 접촉이 아닌, 공개된 자리에서 만남이 이뤄져야 한다는 게 공문 요지다.
현 시점, 한남2구역의 118프로젝트 달성은 요원해진 상황이다. 용산구청은 올해 4월 한남뉴타운 조합장들을 만난 공개석상에서 '한남2구역 고도완화'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의견을 냈다. 당시 용산구청은 한남3구역 역시 고도완화를 포기하고 실익을 고려하는 방향으로 재정비촉진계획(안) 변경을 진행했다는 점을 부연 설명했다. 이는 곧, 한남2구역도 고도완화 대신 사업성을 확보할 다른 방안으로 접근하라는 의미가 내포돼 있다.
한편, 대우건설은 118 프로젝트가 불가능해지더라도 조합원들에게 여러 인센티브를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설령 시공자 지위를 잃을 경우에도, 어떠한 법적 소송도 제기하지 않겠다고 공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