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한양2차 재건축 사업을 주도해 나갈 2기 집행부가 신속한 속도와 투명한 진행을 기치로 내건 가운데, 지난해 확정된 신속통합기획(안)을 가이드라인으로 연내 정비구역 지정을 받아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2기 집행부는 작년 9월 정기총회에서 선출됐으며, 임기는 2023년 11월부터 2026년 11월까지다. 2기 집행부는 ▲조합장 ▲감사(2명) ▲이사(10명) 등으로 라인업이 구성돼 있다.
5일 정비업계 따르면 송파한양2차 재건축 조합(권좌근 조합장)은 올해 정비계획(안) 수립과 구역지정 고시, 시공사 선정을 위한 사전준비 등에 심혈을 기울일 예정이다. 조합원들에게 안내된 사업 일정을 살펴보면 정비계획(안) 입안과 고시는 연내 이뤄내겠다는 방침이다. 지난 달 초에는 정비계획(안) 입안을 위한 상세 설명회를 조합원들 대상으로 열기도 했다.
권좌근 조합장을 포함한 2기 집행부는 전원 윤리서약서를 작성해, 사업 추진과정에서 빚어질 수 있는 불미스러운 일을 원천 차단하겠다는 목표다. 분기별로 진행하던 업무 감사도 월 단위로 전환했다. 4개월 후에나 정정사항을 인지하고 반영했으나, 월 단위 감사로 바뀌면서 업무 손실도 최소화할 계획이다. 모든 이사회와 대의원회 역시 속기록을 남겨 진행상황을 조합원들과 공유해 나가겠다는 점도 밝혔다.
송파한양2차는 지난해 제2기 조합 임원을 선출하기 위한 총회 과정이 순탄치 않았다. 제1기 집행부는 시공사인 DL이앤씨에 선거 개입 중단과 사전 홍보를 멈춰달라는 요청 공문도 발송했다. DL이앤씨 직원이 송파한양2차 주변 부동산들을 방문하고 개별적으로 조합원들을 만나는 과정에서 현 조합 집행부를 비난하며 업무를 방해했다는 내용이 핵심이다. 조합은 마창민 DL이앤씨 대표이사의 친인척이 조합 임원이라는 점을 공문에 기재했다.
DL이앤씨가 특정 조합장 후보를 물심양면으로 도와 임원선거에 개입한 점, 조합원들 간 갈등을 조장하지 말아달라는 게 조합 공문의 요지다. 이에, DL이앤씨도 공문을 발송했다. DL이앤씨는 당시 조합이 임원선거에서 특정 후보자를 지원하거나 선거운동에 개입하고 있다는 일방적인 주장을 하고 있으며, 허위사실 유포나 임원선거에 개입한 사실도 없다고 강조했다. 아파트 품질과 브랜드를 앞세워 '클린수주'하는 기업임을 부연했다.
1984년 744가구로 지어진 송파한양2차는 지난 2020년 8월 동의율 87%로 조합창립총회를 개최했고, 2023년 9월 신속통합기획(안)을 통해 정비계획 초안을 마련했다. 최고 31층 안팎의 1,270가구 규모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송파한양2차가 고도제한으로 묶여 있음을 감안해, 해발고도 약 125~132m 범위에서 높이계획을 수립했다.
지난해 서울시는 송파한양2차 구역 중앙에 위치한 서울솔방울유치원을 공원 쪽으로 이전 배치하는 안을 설명했다. 유치원은 학교에 준해, 일조권 규정을 받기 때문에 높이계획을 수립하는데 제약이 있기 때문이다. 한양공원과 서울솔방울유치원을 연계한 '에듀파크' 계획을 세웠다. 구역 내 도시계획도로인 오금로24길의 경우 재건축을 통해 보차혼용통로로 전환할 예정이다. 오금로24길(송파구청 소유) 밑으로는 지하주차장을 만들 수 있다. 물론 이 경우 지상권을 설정하게 된다.
신속통합기획(안)을 수립한 유재득 일로종합건축사사무소(도시계획업체) 대표는 지난해 주민설명회에서 현장실사 당시 오금로24길을 가장 먼저 방문했다고 이야기했다. 공원 위치와 오금로24길 활용방안에 대해선 향후 정비계획(안)을 수립하고 입안하는 과정에서도 계속해서 조합원들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