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속통합기획 1차 후보지였던 수유동 170-1번지(이하 수유동)가 사업성이 부족하다는 판단 하에 후보지를 반납하려는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다. 현재 사업유형을 모아타운으로 전환하는 내용의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신속통합기획 철회 요건으로는 토지등소유자 25% 이상 또는 토지면적의 2분의1 이상 반대 등이 이뤄져야 한다.
23일 정비업계 따르면 수유동은 작년 8월 정비계획(안) 수립을 위한 공람공고를 진행했다. 정비계획(안)은 제2종일반주거지역(7층이하)에서 제2종일반주거지역으로 1단계 종상향하는 내용을 전제로 한다. 상한용적률과 법적상한용적률은 각각 209%, 223%로 수립됐다. 예상되는 주택공급물량은 총 232세대로, 분양주택(196세대)과 공공임대주택(36세대)으로 구성됐다.
개발계획을 바탕으로 산출된 추정비례율은 76.4%다. 총수입 추정액(1,576억원)에서 총지출 추정액(999억원)을 뺀 뒤, 종전자산 추정액(755억원)을 나눠 계산됐다. 앞선 계산식은 평당 일반분양가(2,500만원)와 공사비(650만원)를 전제로 작성됐다.
조합원 입장에서 추정비례율이 낮을수록 권리가액이 줄어들기 때문에, 향후 추정분담금을 많이 낼 수밖에 없다. 당시 조합원 분양가는 ▲39A(3.97억원) ▲59A(5.79억원) ▲84A(7.29억원) 등으로 안내됐다.
결국 수유동 주민들도 '사업성 부족'이라는 한계에 직면하게 됐다. 현재 주민들 사이에선 모아타운 사업으로 갈아타는 방향을 진지하게 검토 중이다. 실제 신속통합기획 대상지를 둘러싼 이웃 블록들은 현재 모아타운을 진행하고 있다. 강북구청도 주민들의 이같은 움직임을 파악하고 있는 상황이다.
수유동 A주민은 "재개발은 곧 주택을 짓는 사업"이라며 "이익(수익-비용)이 많지 않을 경우, 사업 추진동력은 약해지지 않겠냐"고 말했다. 이어 "신속통합기획(안) 상 법적상한용적률 223%로는 향후 주민들의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모아타운으로 선회하는 방향으로 다양한 의견들이 개진되고 있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