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아타운 구역지정을 받은 금천구 시흥5동이 총 8개 가로주택정비사업으로 진행되는 가운데, 922번지·932번지·933번지가 조합설립을 위한 창립총회를 목전에 두고 있어 이목이 쏠린다. 현재 조합설립인가를 받은 3개 번지(919번지·923번지·934번지)까지 합치면, 총 6개 구역이 조합 체계를 갖추게 된다. 수주의향을 타진해 온 DL건설과 쌍용건설도 시흥5동의 실시간 진행상황에 여느 때보다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28일 정비업계 따르면 금천구 시흥5동은 ▲모아주택1구역(919번지) ▲모아주택2구역(922번지) ▲모아주택3구역(923번지) ▲모아주택4구역(932번지) ▲모아주택5구역(934번지) ▲모아주택6구역(933번지) ▲모아주택7구역(935번지) ▲모아주택8구역(438번지) 등 총 8개 가로주택정비사업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중 919번지·923번지·934번지는 조합설립인가를 받아 사업이 개시된 곳들이다.
현재 922번지·932번지·933번지는 올해 상반기 내 창립총회 목표로 하고 있다. 창립총회 후에는 금천구청으로부터 조합설립인가를 받아야 한다. 이들 모두 조합설립인가를 받게 되면, 시흥5동 모아타운 구역 내에는 총 6개 조합이 될 전망이다. 모아타운 사업은 구역지정이 되었더라도, 각 구역별로 사업속도에 차이가 있다보니 방향성을 두고 구역 간 이견이 큰 편이다. 919번지와 923번지의 시공사 선정 과정을 살펴봐도 알 수 있다.
우선, 919번지(오덕수 조합장)는 다음 달 4일(월) 시공사 등 협력업체 선정을 위한 대의원회를 개최한다. 시공사 경쟁입찰 공고를 두 차례 냈으나, 쌍용건설의 단독 응찰로 유효경쟁은 성립되지 않았다. 919번지는 쌍용건설과 수의계약(Private) 체결로 가닥을 잡고 사업 진행을 모색하고 있다. 대의원회에서 시공사 선정을 위한 협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쌍용건설의 수주가 유력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923번지(김태완 조합장)도 시공사 1차 경쟁입찰을 진행한 결과, 쌍용건설 단독 입찰로 유찰됐다. 쌍용건설은 919번지와 923번지 동시 수주를 목표로 입찰에 참여한 것이다. 하지만 923번지는 2차 경쟁입찰을 진행하지 않고 보류 결정을 내렸다. 시흥5동은 모아타운 사업을 하게 될 경우, 단일 시공사를 통해 하나의 단지를 구축해야 한다는 모아타운 컨셉 하에 진행해야 한다는 점에서 공감대를 이뤄왔다. 'e편한세상' 브랜드를 갖고 있는 DL건설을 원하는 조합원들의 의견도 영향을 미쳤다는 후문이다. DL건설은 기성불 중심의 수주 계약으로 양호한 현금흐름을 갖고 있으며, 작년 5월 한국기업평가로부터 2년 연속 무보증사채 신용등급 'A-(안정적)'을 취득했다.
쌍용건설이 919번지 시공권을 확보할 경우, '브랜드 타운화'를 목표로 연접해 있는 다른 구역에도 자연스레 관심을 가질 전망이다. 동시에 DL건설 움직임도 초미의 관심사다. 시흥5동이 최근 한국토지신탁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것도 브랜드 타운화와 관련 있다. 여러 개 조합이 의사결정을 한데 모으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전문가인 한국토지신탁에 대행업무를 맡기는 방향으로 결정한 것이다.
모아타운사업의 경우 복수의 현장이 통합 개발을 추진해 구역 간 의견 조율 및 갈등 해결의 역할을 해줄 구심점이 필요하다. 시흥5동의 경우 전체 8개 구역 중 3개 구역만 조합설립이 완료되는 등 차이가 있어 효율적인 사업추진을 위해 신탁방식이라는 대안이 필요한 상황이었다는 게 현장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시흥5동 모아타운 구역의 시공사 선정 관련해선, 920번지(가로주택정비사업)도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920번지는 시흥5동 모아타운 구역 안에는 빠져 있지만 사실상 같은 생활권을 영위하고 있다. 920번지는 KB부동산신탁이 사업시행자로 있으며 현재 건축심의를 접수한 상황이다. 시흥5동 내에서는 사업속도가 가장 빠르다. 920번지는 사업시행계획(안)을 인가받고 시공사 선정을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진다. 정비업체는 유니빌산업개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