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 역삼동 775번지 일대가 3,000세대 규모의 대단지 아파트를 목표로 모아타운 수시공모를 정조준하고 있다. 토지등소유자들은 신탁방식의 정비사업을 추진키로 잠정 결론을 내렸고, 현재 KB부동산신탁과 코람코자산신탁이 전면에 나선 상황이다. 현재 강남구 내에선 역삼동·삼성동·개포동·대치동이 신탁사와 정비업체를 앞세워 모아타운 수시공모에 먼저 입성하고자 보이지 않는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31일 정비업계 따르면 역삼동 775번지 일대는 수시공모를 위한 주민동의율 30%를 기반으로 강남구청에 후보지 접수를 준비하고 있다. 현재 ▲1구역(775번지, 9,108㎡) ▲2구역(777번지, 12,426㎡) ▲3구역(781번지, 12,223㎡) ▲4구역(782번지, 12,161㎡) ▲5구역(783번지, 7,044㎡) ▲6구역(780번지, 11,547㎡) ▲7구역(778번지, 11,831㎡) ▲8구역(774번지, 15,582㎡) 등으로 구역계가 쪼개져 있다.
역삼동 775번지 일대의 대지면적은 약 91,921㎡로 약 27,000평에 달한다. 모아타운 전체 구역을 기준으로, 현 시점에서 계획된 용적률과 건폐율은 각각 299%, 34%다. 예상되는 주택공급물량은 총 3,060세대로, 이중 조합원·일반분양은 2,093세대다. 나머지 967세대는 공공임대주택으로 지어야 한다. 공공임대주택이 전체 세대 수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약 30%를 상회한다.
조합원·일반분양 물량을 평형대별로 살펴보면, ▲19평(193세대) ▲23평(643세대) ▲33A평(1,092세대) ▲33B평(138세대) ▲52평(27세대)으로 이뤄져 있다. 공공임대주택은 ▲17평(230세대) ▲19평(727세대) ▲23평(10세대)로 구성된다. 물론 앞선 건축계획은 역삼동이 모아타운 구역으로 지정된 후, 8개 가로주택정비사업장이 모두 조합설립인가(주민동의율 80%)를 득해 동시에 사업을 진행했을 때를 가정한 내용이다.
역삼동 775번지 일대는 일반분양 평당 분양가 1억원과 공사비 800만원을 책정해 토지등소유자들에게 사업성을 알리고 있다. 지난해 서울시 공모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셨던 역삼동 775번지 일대는 수시공모(주민동의율 30%)에서 떨어질 경우엔 주민제안(주민동의율 66.7%)으로 선회해 모아타운 후보지에 도전할 예정이다. 주민제안으로 진행할 경우에는 모아타운 관리계획(안) 수립 및 기반시설 조성비 지원을 받을 수 없다.
한편, 역삼동 775번지 일대의 권리산정기준일은 2022년 10월 27일이다. 지난해 미선정된 지역이 수시공모 및 주민제안을 통해 대상지로 선정되면 앞선 권리산정기준일이 고시(서울특별시고시 제2022-427호)된다. 권리산정기준일을 지정하는 이유는 기존 세대 수가 증가될 경우 원주민들의 사업비 부담 증가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고 투기억제를 위해 ▲토지 분할 ▲다가구주택의 다세대주택으로의 전환 ▲다세대주택 또는 공동주택의 신축 등의 행위를 막기 위해서다. 권리산정기준일 이후 신축빌라 건설, 지분 쪼개기를 하면 현금청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