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아타운 시범사업지인 강북구 번동 429-97 일원(이하 강북구 번동)이 '동시착공'을 목표로 코오롱글로벌과 막판 공사비 증액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총 5개 구역의 평당 공사비는 동일하기 때문에 각 구역별 조합원 분양가도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전해진다. 공동사업시행사인 ㈜이룸에이앤씨와 코오롱글로벌은 평당 공사비에 대한 의견차를 조율하는 데 협상력을 쏟고 있다.
26일 업계 따르면 강북구 번동은 구역별로 오는 4월 사업시행계획(안) 의결을 위한 총회를 예정하고 있다. 빈집 및 소규모주택 정비에 관한 특례법을 따르기 때문에 관리처분계획도 포함된다. 계획대로 상반기에 사업시행계획(안) 인가를 받게 되면 다음 절차가 바로 이주 및 철거다. 5개 구역 모두 동시착공을 기본 전제로 시공사와 평당(3.3㎡) 공사비 협상을 하고 있는 만큼 관련 제반절차를 비슷한 시기에 처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강북구 번동은 총 5개 가로주택정비사업 구역으로 나뉜다. 소규모주택정비 관리계획(안)에 따르면, 5개 구역은 ▲모아주택1구역(A-1) ▲모아주택2구역(A-2) ▲모아주택3구역(A-3) ▲모아주택4구역(A-4) ▲모아주택5구역(A-5)이다. 이중에서 모아주택4구역의 비례율이 약 121%로 가장 좋다. 나머지(1·2·3·5) 구역은 약 103~105% 수준이다.
비례율은 사업이 완료된 후 총 수입(분양대금)에서 총 사업비(공사비·사업비 등)를 공제한 금액을 종전자산평가액으로 나눈 값이다. 비례율이 100%를 넘으면 사업성이 좋다고 여겨진다. 물론 비례율이 일반적인 수준보다 과도하게 높다면 종전자산평가금액이 높은 조합원에게 유리하고, 일반적인 수준보다 과도하게 낮다면 종전자산평가금액이 낮은 조합원에게 유리한 측면이 있다. 추정 비례율은 언제든 바뀔 확률이 높다.
강북구 번동은 다른 64개 모아타운 후보지와 달리 오래 전부터 가로주택정비사업을 진행해 온 곳으로 사업속도가 빠르다. 올해 사업시행인가(관리처분계획 포함)를 받게 되면 이주 및 철거 작업도 지체없이 밟아나갈 계획이다. 다만 물가상승률에 기반해 평당 공사비 상향조정을 희망하는 코오롱글로벌과 적당한 수준에서 협의를 마칠 수 있느냐 여부가 향후 사업 성패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5개 조합과 코오롱글로벌이 희망하는 평당 공사비는 어느 정도 갭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일전에 조합원 분양신청을 진행하면서 안내된 비례율은 향후 결정될 평당 공사비로 인해 상당 부분 축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종전자산평가금액이 변동 없는 상황에서, 향후 분양 매출액과 공사비 변동 결과에 따라 사업성도 바뀔 전망"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