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9월 화곡1동 주민들을 상대로 모아타운 설명회를 열었던 강서구청이 약 9개월여만에 모아타운 관리계획(안) 수립을 위한 주민설명회를 최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강서구청 원도심활성화추진단은 모아타운 관리계획(안) 수립 방향성으로 4가지(적정규모 개발단위 설정·도로 및 기반시설 재정비·생활공유가로 조성·지역거점형 생활SOC 확보)를 제시했고, 연말까지 관리계획(안)을 통과시키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4일 정비업계 따르면 화곡1동 모아타운은 ▲1구역(1087번지·60,616㎡) ▲2구역(354번지·85,462㎡) ▲3구역(359번지·58,477㎡) ▲4구역(424번지·54,767㎡) 등으로 이뤄져 있다. 각 구역별 노후도는 ▲1구역(76.3%) ▲2구역(76.3%) ▲3구역(64.9%) ▲4구역(67.2%) 등으로 집계됐다.
1구역은 북측 화곡로(30m·6차선)와 남측 가로공원로(40m·5차선)로 둘러싸여져 있으며 구역 안에는 4~6m 협소한 도로로만 이뤄져 있다. 2~4구역은 북측 월정로30길(8m)과 남측 곰달래로(15m) 안에 있으며, 구역 내부도로는 대부분 4m로 보차 구분 없는 열악한 환경으로 평가된다.
4개 구역은 제1종·제2종(7층이하)·제2종·제3종일반주거지역이 혼재돼 있는 상황이다. 1구역은 ▲제1종(1.6%) ▲제2종 7층이하(47.2%) ▲제3종(51.3%)며, 2구역은 제2종(7층이하)으로만 이뤄져 있다. 3구역은 ▲제2종(2.7%) ▲제2종 7층이하(72.9%) ▲제2종(24.4%)로 구성돼 있으며, 4구역은 ▲제1종(2%) ▲제2종 7층이하(84.3%) ▲제3종(13.7%)이 섞여 있다. 모아타운 구역으로 지정되면 제2종(7층이하)에서 제2종으로의 종상향은 별도 기부채납 없이 이뤄진다.
용도지역을 통한 사업성만 볼 때에는 1구역이 다른 구역들을 앞선다는 분석이다. 특히 1구역은 전체 건물(186개) 중에서 단독주택(101개)이 전체 54%를 차지한다. 2구역~4구역의 단독주택 평균 비율(30% 수준)을 훌쩍 웃도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1구역에는 바이엘 약국, 크라운팰리스(신축 오피스텔), 강서나누리병원, 강서뉴타워아파트(122세대) 등이 제척될 예정인 점을 감안해 사업을 진행해야 한다. 강서뉴타워아파트의 경우, 1구역 모아타운 가운데 위치해 있다.
2구역은 북측에 위치한 화곡중앙시장 내 상인연합회에서 올해 1월 존치를 요청해 왔다. 화곡시장 전체를 모아타운 사업구역에서 제척해 달라는 내용이 골자였으며, 구청은 시장 이면부의 경우는 주민 의사에 따라 포함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남측 가로공원로변은 향후 미동의할 경우 제척할 수 있도록 필지분할가능선을 설정했다.
3구역은 생활가로변 활성화 상가가 밀집해 있으며 약 184개 점포가 영업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간선변 근린생활시설의 노후도는 75%다. 4구역에는 화곡1-1 공영주차장과 화곡1동 주민센터가 위치해 있으며, 구역 내에는 기존에 추진중인 지역주택조합 사업이 포함돼 있다. 4구역은 1개 구역과 지역주택조합 구역만이 노후도를 충족하고, 나머지 개별사업이 진행 중인 2곳은 노후도를 충족하지 못하는 상황으로 파악됐다.
강서구청은 올해 하반기 주민의견청취와 관련부서 협의를 거쳐 모아타운 관리계획(안)을 서울시에 입안할 예정이다. 이후 서울시는 재생위원회를 열어 통합심의를 진행하게 된다. 강서구청은 연말에는 모아타운 관리계획(안)을 승인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문재인 정부 시절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1·2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던 김태우 강서구청장의 형이 확정되면서 현재 구청장 자리가 부재한 상황인 터라 모아타운 사업 진행에 힘이 부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는 분위기다.
특히 강서구는 김포공항 수평표면구역으로 지정돼 있어 고도제한이 걸려 있는 자치구다. 지난해 9월 설명회에서도 고도제한 관련 공익감사 청구를 위한 동의서를 받을 정도로 주민들의 높이제한 열망이 큰 곳이다. 강서구청은 모아타운 사업 추진과 관련, 한국도심공항과 고도제한 관련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