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모아타운 시범사업지인 번동 429-97일원이 이번 달 정기총회를 통해 사업시행 인가를 위한 토대 마련에 나선다.'빈집 및 소규모주택 정비에 관한 특례법'을 따르기 때문에 사업시행계획(안)에는 관리처분 내용도 포함된다. 모아타운 후보지 총 65개소가 지켜보고 있기에, 서울시에서도 속도감 있는 사업전개를 위해 행정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1일 정비업계 따르면 번동 1~5구역은 이달 13일(목)과 14일(금) 양일에 걸쳐 2023년 정기총회를 열 예정이다. 주요 안건으로는 사업시행계획(관리처분 포함) 인가를 위한 의결이다. 5개 구역이 발맞춰 사업 진도를 빼는 까닭은 동시 착공을 위한 목적과 연관돼 있다. 정기총회를 마치고 난 뒤, 다음 달에는 사업시행계획(안) 인가 신청을 진행할 예정이다.
강북구 번동은 총 5개 가로주택정비사업으로 쪼개져 모아타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중 비례율은 번동4구역이 약 121%로 가장 좋다. 나머지(1·2·3·5) 구역은 약 103~105% 수준이다. 보통 비례율이 100%를 넘으면 사업성이 좋다고 여겨진다. 조합원 권리가액은 본인들이 소유한 물건에 비례율을 곱한 값이며, 이는 추정분담금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5개 구역마다 종전자산평가금액, 종후자산예상평가액이 상이해 비례율도 천차만별이다. 현재 5개 구역 모두 비례율이 100%가 넘지만, 향후 착공 전 시공사인 코오롱글로벌과 평당 공사비 증액 협상을 마친 뒤에는 또 달라지게 된다. 시공비가 올라가게 되면 비례율은 떨어진다. 종전자산평가금액은 건드릴 수 없는 지표라, 시공비를 포함한 사업비와 분양수입(조합원분양가·일반분양가·임대주택 매각)에 따라 사업성은 계속 변한다.
강북구 번동은 다른 64개 후보지와 달리, 후보지로 선정되기 이전에 이미 조합설립인가와 시공사 선정까지 마쳤다. 사업시행계획(안) 인가 절차와 이주·철거 등을 비슷한 시기에 진행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놓고 모아타운 사업을 시작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현재 강북구 번동을 비롯해 중랑구 면목동과 금천구 시흥3·4·5동은 모아타운 관리계획(안)이 수립됐으며 각 구역별로 조합설립인가에 집중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모아타운 선두주자인 강북구 번동을 바라보는 눈이 많은 만큼, 서울시와 강북구청에서도 빠른 행정처리로 지원사격을 해줄 것"이라며 "다른 64개 후보지들은 구역별 이해관계가 상이한 가운데, 아파트 주출입구와 공동시설(지하주차장 등) 등 아파트 미래가치와 관련된 이슈들을 어떻게 조율하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