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모아타운 시범사업지인 강북구 번동 내 5개 구역이 사업시행계획(안)을 통과시키며 동시 착공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시공사인 코오롱글로벌과 공사비 600만원 후반대에 협의를 본 가운데 이르면 올해 상반기 강북구청으로부터 사업시행계획(안) 인가도 신속하게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5개 구역의 평당 공사비와 조합원 분양가, 일반분양가는 모두 동일한 금액으로 책정됐다.
18일 정비업계 따르면 번동 1~5구역은 지난 주 13일(목)과 14일(금) 양일에 걸쳐 진행한 2023년 정기총회를 통해 사업시행계획(안)을 통과시켰다. '빈집 및 소규모주택 정비에 관한 특례법'에 따르면 사업시행계획(안)에는 관리처분 내용도 포함된다. 5개 구역의 조합원 분양가는 평당 2,000만원을 하회하는 수준에서 결정됐으며, 일반 분양가는 평당 약 2,500만원 수준에서 책정됐다. 일반분양이 많아 사업성이 우수한 편에 속한다.
번동 1~5구역은 조만간 관청인 강북구청에 사업시행계획(안)을 접수할 예정이다. 5개 가로주택정비사업으로 나뉘어 있지만, 사실상 하나의 아파트 단지처럼 인허가 작업이 동시에 진행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서울시와 강북구청이 번동 사업장에 갖는 높은 관심도를 감안할 때, 사업시행계획(안) 인가 또한 속도감 있게 전개될 것으로 관측된다.
'하늘채' 브랜드를 짓게 될 코오롱글로벌과 평당 공사비는 600만원 후반대로 결정됐다. 당초 시공사와의 공사비 증액 협상이 길어진 탓에 일정이 지연됐다는 게 현장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코오롱글로벌은 5개 구역 동시 착공을 통해 규모의 경제 달성이 가능하다. 5개 구역이 개별 착공을 할 경우에는 현재 공사비(600만원 후반대)보다 금액이 올라갈 수밖에 없다.
강북구 번동은 모아타운 시범사업지로 선정되기 이전부터 이미 조합설립인가와 시공사 선정까지 마친 상황이었다. 동시에 사업시행계획(안)을 총회에서 통과시킬 수 있었던 것도 사업 진행과정이 비슷한 시기 이뤄졌기 때문이다. 다른 모아타운 후보지와 출발선이 다르다고 평가받는 이유다. 현재 통합 지하주차장은 한천로120길을 사이에 두고 2개 구역, 3개 구역으로 나뉘어 공동건축협정을 맺고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