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량진1구역이 작년 3월 인가받은 사업시행계획(안)을 토대로 관리처분계획(안)을 인가받고, 조합원 이주를 기점으로 설계변경을 진행하겠다는 방향성을 제시했다. 설계변경은 중·대형평형을 늘리고, 조합원 모두가 최소 5층 이상이 배정될 수 있도록 하는 데 방점이 찍혀 있다. 설계변경은 향후 공사비 증액 이슈와도 맞물린다. 현재 포스코이앤씨가 단독 입찰한 가운데 수의계약 체결을 위한 본격 움직임이 있을 전망이다.
13일 정비업계 따르면 노량진1재정비촉진구역 재개발 조합(김문선 조합장)은 중·대형 평형을 늘리는 방향으로 설계변경을 진행 중이다. 모든 조합원들이 최소 5층 이상의 로얄층 배정을 하겠다는 게 신임 집행부의 목표다. 인허가청(서울시·동작구청)과 충분한 협의를 거치며 소형평형 비율을 줄이겠다는 것이다. 설계변경에 따른 인허가 절차는 관리처분계획(안) 인가 후 원점에서부터 밟아나갈 예정이다. 사업 지연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사업시행계획(안) 상 주택공급물량은 2,992세대(임대주택 531세대 포함)다. 현재 변경을 검토하고 있는 안을 살펴보면, 주택공급물량은 종전(2,992세대) 대비 122세대가 줄어든 2,870세대다. 임대주택을 제외한 분양주택(조합원·일반)만 살펴보면, 39㎡·59㎡·72㎡를 줄이고 84㎡·99㎡·134㎡ 등 중대형평형을 늘리는 계획이 잡혀있다. 재정비촉진계획(안) 상 경미한 변경을 위해선 주택계획의 10% 이내에서 변동해야 한다.
설계변경에 따른 인허가 절차는 재정비촉진계획(안)→건축심의→사업시행계획(안)→관리처분계획(안) 등을 모두 밟아야 한다. 현재 설계변경을 바로 하게 될 경우, 사업을 원점에서부터 진행해야 한다. 노량진1구역은 지난해 3월 사업시행계획(안)을 인가받았기에, 원안대로 관리처분계획(안)을 수립해 인가받고 조합원들이 이주하는 시기부터 설계변경에 따른 인허가 절차에 착수할 예정이다. 통상적으로 여겨지는 정비업계 관행이다.
현재 시공사 선정을 위한 2차 경쟁입찰이 진행 중인 가운데, 포스코이앤씨가 하이엔드 브랜드(오티에르)로 단독 입찰했다. 공사비 예정가격(평당 730만원)은 1조926억원이다. 당초 수주의향을 드러냈던 삼성물산은 낮은 공사비로 인해 사업성이 나오지 않는다는 이유로 중도 하차했고, GS건설은 홍보공영제 위반에 따른 집행부와의 마찰로 포기했다. 유력했던 2곳의 건설사가 사라지면서, 포스코이앤씨가 그 자리를 대체했다.
포스코이앤씨의 수주시계는 연초부터 다른 건설사를 압도하고 있는 분위기다. 부산 촉진2-1구역(1조3,000억원)과 산본1동2지구(2,800억원), 고양시 별빛마을8단지(5,000억원) 등 벌써 수주물량만 2조원에 달한다. 당장 내일 총회가 예정된 송파구 가락미륭아파트도 수의계약 체결이 확정적인 상황이다. 올해 3월 시공사 선정 재입찰이 진행될 것으로 보이는 여의도 한양아파트에서도 현대건설과 재격돌이 예정돼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오티에르(HAUTERRE)' 브랜드권역 확장을 목적으로, 핵심지역 수주에 매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회사 마진율을 포기한 합리적 공사비로 조합원들에게 다가서겠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여의도 한양아파트에서도 '780프로젝트'를 통해 평당 공사비 798만원을 제안했다. 현재 오티에르를 통해 수주한 대상지는 ▲서초구 방배신동아 ▲성수동 장미아파트 ▲신당8구역 ▲부산촉진2-1구역이다.
한편, 노량진1구역 시공권 확보에 나서는 건설사는 철거비와 제반 경비를 포함해 예정가격 이하로 입찰해야 한다. 올해 3월 사업시행계획(안) 인가 기준 노량진1구역의 조합원 수는 1,019명이다. 노량진1구역은 지하4층-지상 최고 33층 28개동으로 지어질 예정이며, 예상되는 총 공급주택물량은 2,992세대(임대 531세대)다. 구역면적은 132,187㎡며, 용적률은 255.6%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