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아타운 틈새시장을 공략중인 DL건설이 중화동·면목동·석관동에 이어 마포구 망원동에도 적극적인 수주 참여의향을 내비치고 있어 관심을 모은다. 마포구 망원동은 작년 상반기 모아타운 후보지에 선정된 곳으로 9개 가로주택정비사업으로 나뉘어 진행 중이며, 현재 도시계획업체가 모아타운 관리계획(안)을 수립하고 있다. 망원동 454번지는 코람코자산신탁이 사업시행자로 신탁방식의 정비사업을 이끌고 있다.
6일 정비업계 따르면 코람코자산신탁은 망원동 454-3번지 일대 가로주택정비사업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공고를 냈다. 이달 7일(금) 현장설명회가 예정돼 있으며, 입찰 기한은 27일(목)까지다. 단순도급제(기성불) 형태로 진행되며, 구역면적은 8,515㎡다. 망원동 9개 가로주택정비사업에서 시공사를 선정하는 건 454번지가 처음이다.
DL건설은 모아타운 후보지로 선정된 ▲중랑구 중화동 ▲중랑구 면목동 ▲성북구 석관동에서 가로주택정비사업을 하나씩 수주해 나가며, 자체 브랜드인 e편한세상 타운화를 위한 디딤돌을 쌓고 있다. 동시착공을 하게 될 경우 평당 시공비를 줄일 수 있다는 점을 적극 어필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물론 각 구역별로 조합설립인가부터 사업시행계획(관리처분 포함) 인가까지 사업 속도에 차이가 있다는 점은 한계점으로 지적된다.
망원동 모아타운의 전체 사업면적은 약 82,442㎡며, 제2종일반주거지역(7층)과 제2종일반주거지역이 혼재돼 있다. 현재 이 지역은 ▲코람코자산신탁(454번지) ▲코리아신탁(456번지·459번지) ▲SH공사(460번지) ▲조합(453번지)로 사업시행자가 결정됐고, 나머지 4개 구역은 코람코자산신탁과 코리아신탁이 사업시행자 선정을 위한 동의서를 징구하고 있다.
DL건설은 현장에 '망원동 모아타운의 시작, e편한세상이 함께 하겠습니다'라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망원동 454번지는 참존2차아파트(35세대)가 구역계에서 제외된 곳으로 후보지 내에서는 사실상 중앙에 자리잡고 있다. 망원한강공원으로 향하는 나들목을 품고 있어 입지적으로 우수한 편에 속한다. 보통 한 건설사가 모아타운 내에서 첫번째 시공사로 선정되면, 인접한 구역을 수주할 가능성도 높아진다.
건설사 입장에서 가로주택정비사업장을 여러 개 모아, 한 브랜드로 아파트를 시공할 경우 경제적 실익이 커진다. 규모의 경제(브랜드 타운화)를 통해 단위당 시공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것과 관련 있다. 물론 구역별로 사업 속도 차이가 나기 때문에, 동시 착공을 위해 건설사 혹은 사업시행자가 인위적으로 사업 기간을 지연시킬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DL건설 외에도 망원동 모아타운에 관심을 내비친 건설사들이 다수 있는 것으로 안다"며 "망원동454번지가 처음으로 시공사를 선정하게 되면, 인접해 있는 다른 가로주택정비사업에도 연쇄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