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리 초역세권' 입지를 갖춘 동대문구 전농9구역이 공공재개발을 통한 정비구역 지정에 나선다. 주민들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협의를 통해 마련한 정비계획(안)이 동대문구청에 접수된 지 약 4개월여 만이다. 후속절차의 일환으로 주민공람과 설명회가 동시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특이사항이 없을 경우 내년 상반기 정비구역 지정도 가능할 전망이다.
동대문구청은 이달 15일(화) 구청 다목적강당실에서 토지등소유자를 대상으로 주민설명회를 개최한다. 주민들이 모이는 자리에서 사업시행예정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정비계획(안) 설명과 질의응답(Q&A)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제15조1항에 따라 정비계획(안)을 입안하기 전에는 주민들의 확인 의사를 거쳤다는 법적 근거가 갖춰져 있어야 한다. 토지등소유자와 주민, 이해관계인 등은 의견이 있을 경우, 이달 28일(월)까지 서면의견서 제출이 가능하다. 다만 정비계획(안)에 포함된 건폐율, 용적률, 높이(층수), 예정 세대 수 등은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통해 변경될 수 있음을 인지해야 한다.
전농9구역 주택정비형 재개발은 동대문구 전농동 103-236번지 일대 이뤄진다. 구역 면적은 46,695㎡로, 제2종일반주거지역(7층이하)에서 한 단계 종상향을 받아 제3종일반주거지역으로 변경돼 진행된다. 종상향으로 늘어나는 용적률만큼 임대주택 공급을 반대급부로 제공하게 된다.
총 세대수는 1,159세대로, 이중 조합원·일반물량은 920세대로 약 79%를 차지한다. 나머지 239세대는 의무공공임대(140세대)와 국민주택규모임대(99세대)다. 재개발의 경우, 계획 세대 수의 15% 이상을 임대주택으로 지어야 할 의무가 있다.
주택 유형은 60㎡ 이하 타입이 전체 56%로 소형주택 타입이 많다. 구역 내 토지등소유자의 수를 고려한 것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실제 전농9구역은 건축행위제한으로 두 차례 지정됐다. 하지만 2014년 5월 한 차례 해제된 후 다시 지정된 2019년 1월까지의 공백기 동안 건축행위제한이 걸려 있지 않았다. 이 시기에 조합원 수가 급격하게 늘어났을 것이라는 게 정비업계 중론이다.
전농9구역은 2004년 정비 예정구역으로 지정됐지만, 이후 장기간 사업이 공회전만 거듭한 끝에 현재에 이르렀다. 2021년 공공재개발 후보지로 발탁되며, 서울시와 동대문구의 적극적인 행정지원에 힘입어 사전기획을 신속하게 마무리했다. 작년 7월 공공재개발 신규 후보지로 선정된 곳 중에서 최초로 사전기획을 완료하며 속도 올리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