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형 평형으로만 구성된 과천주공5단지(준공 1983년)가 3기 집행부 체제로 재건축 사업에 다시금 박차를 가한다. 지난 달 진행된 조합장 선거에는 6명의 입후보들이 양보없는 각축전을 벌였고, 이진규 조합장이 3기 집행부를 이끌게 됐다. 2020년 조합설립인가를 받은 과천주공5단지는 지난 3년동안 조합장이 임기 도중 해임되는 내홍을 두 차례나 겪었다. 조합원들의 불신을 해소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는 이유다.
4일 정비업계 따르면 과천주공5단지 재건축 조합은 지난 달 19일 조합장 선출을 위한 총회를 열어 이진규 조합장을 선출했다. 이 조합장은 한국외대 영어교육과를 나온 뒤 중학교 교사(5년 재직)를 지낸 교육업 종사자다. 빠른 시일 내 업무파악을 완료한 뒤, 보류 결정을 받은 건축심의 통과에 조합 역량을 집중시킬 예정이다. 또한 조합원들이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도록 조합이 가진 정보를 100% 제공하겠다는 방침도 세웠다.
조합장 후보 시절에는 조합원들로 하여금 업체선정위원회를 만들어 투명성을 강화하겠다는 공약도 걸었다. 비리의 온상이 된 '용역업체 선정'과 관련해 조합원들이 직접 의견을 제시하고 선정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이밖에도 향후 시공사인 대우건설과 본계약을 체결할 때 계약 불이행에 따른 패널티 조항을 넣어 시공비 증액 관련 조합의 이익을 지키겠다는 목표도 사전에 밝힌 바 있다.
과천주공5단지는 지난 2017년 5월 징비구역으로 지정됐고, 구역 면적은 63,629㎡다. 공동주택용지는 56,090㎡로 전체 약 88%를 차지하며, 7,538㎡ 규모의 정비기반시설(도로·녹지)은 조성 후 기부채납된다. 현재 정비계획상 건폐율은 30% 이하며, 최고높이는 109m(35층) 이하다. 기본적인 토지이용계획과 건축계획은 향후 바뀔 가능성이 높게 대두된다.
현재 과천주공5단지는 800세대 전체가 대형평형(125㎡·149㎡, 공급면적)으로 이뤄져 있어 중대형 위주의 재건축 사업을 진행한다는 복안이다. 재건축을 통해 공급되는 최소 평형대는 84㎡다. 모든 조합원이 대형 평형을 신청했을 경우, 약 100여세대 정도는 84㎡를 가져갈 것으로 전망된다. 일반분양은 84㎡만 공급될 예정이다. 물론 이와 같은 공급내용은 현재 시점 계획이며, 향후 사업시행계획 인가를 통해 확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