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구 소재 월계동신이 HDC현대산업개발과의 공사비 협상을 마무리짓고, 대의원회 의결 절차를 거쳐 연내 도급계약 변경(안) 총회를 개최할 복안이다.
27일 정비업계 따르면 월계동신 재건축 조합은 최근 대의원회에서 공사비 증액 안건을 상정해 의결했다. 앞서 HDC현대산업개발은 조합 측에 평당 공사비 657만원을 최종 제안했다. 공사비 조건은 2024년 9월 실착공 기준으로 산출됐으며, 공사 연면적은 약 5만2,355평이다. 내년 9월까지 조합원 이주 및 철거가 완료되고, 실착공하면 공사비 추가 상승은 없다.
대의원회에서 공사비 증액 안건이 통과하면서, 월계동신은 시공사 계약 변경을 위한 총회를 열 수 있게 됐다. 상당 수 대의원들이 공사비 증액으로 인해 분담금 우려는 표했지만, 원자재값·인건비 상승에 따른 대외 여건을 감안할 때 빠르게 사업속도를 가져가는 게 유리하다는 방향으로 의견이 귀결됐다고 전해진다. 물가상승은 계속 이뤄질 수밖에 없기에, 시공사의 마지막 공사비 제안을 수용하는 방향으로 대의원들이 결론을 낸 것이다.
공사비 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지난 달 노원구청으로부터 관리처분계획(안)을 인가받은 월계동신은 연내 조합원 이주 개시를 목표로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대의원회 통과로 공사비 증액 협상도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만큼, 조합원 이주→철거→착공 등 후속 절차들이 순차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게 정비업계 중론이다.
월계동신 A조합원은 "조합원들도 현산을 대체할 수 있는 다른 건설사가 없음을 현실적으론 인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그렇지만 비상대책위원회 활동으로 인해, 조합과 시공사 모두 긴장감을 유지한 채 공사비 증액 협상을 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집행부 내에서 이사·감사 모두 연임을 부결시켰지만, 유일하게 조합장만 연임이 됐다는 점만 보더라도 조합원들 모두 사업속도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현재 강윤희 조합장을 제외하고는, 감사·이사 모두 올해 연임에 실패하며 공석인 상황이다. 월계동신은 시공사와의 공사비 증액 협상이 시작되면서, 분담금 증가를 우려한 주민들을 중심으로 비상대책위원회가 꾸려졌다.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달 28일(토) 조합장 해임을 위한 임시총회를 예정하고 있다.
월계동신이 재건축 사업을 통해 공급하게 될 주택물량은 1,070세대로, ▲조합원(829세대) ▲보류시설(3세대) ▲일반분양(172세대) ▲임대주택(66세대)으로 구성된다. 전용면적 별 공급 세대 수는 ▲33㎡(83세대) ▲45㎡(37세대) ▲59㎡(539세대) ▲84㎡(411세대) 등으로, 국평인 84㎡는 조합원들만 입주 가능하다. 사업대상지 면적은 43,886㎡며, 건축연면적은 173,007㎡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