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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개발·재건축 현장을 발로 뛰며, 겸허한 자세로 정보를 기록합니다. 속도와 깊이를 중시하는 언론사입니다.

'압구정1구역' 미성1·2차, 재건축 소강상태…"당분간 관망 모드"

미성1차 지난해 신속통합기획 협의회 발족, 단독 재건축 시도했지만 끝내 무산
단순 수치상 미성1차가 대지지분·용적률 측면에서 사업성 높아…신사중학교와 붙어있어 높이 제한 따를 수밖에 없어
사업 방향성 잡기까지 주민들 간 진통 예상, 현 시국에선 특별한 움직임 없을 것이란 전망 힘실려

 

우리나라 재건축 3대장으로 꼽히는 강남구 압구정1구역(미성1·2차) 정비사업이 '분리 재건축'을 추진하다 현재는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 미성1차 아파트는 작년 5월 신속통합기획 추진을 위한 협의회를 발족했지만 사업 추진을 위한 동력을 확보하지 못하며 무산됐다. 미성1차와 2차는 한 지붕 두 가족이지만 오래 전부터 재건축 주도권을 두고 이견차를 좁히지 못하며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18일 정비업계 따르면 미성1·2차 재건축 사업은 현 시점에서 별도의 움직임 없이 시장을 관망하는 체제로 돌아섰다. 지난해 미성1차 아파트가 오세훈 서울시장이 패스트트랙(Fast-Track)으로 내놓은 신속통합기획을 도모하며 단독 재건축을 꿈꿨지만 무산되면서 방향성을 잃은 것이다. 미성1차의 이같은 행동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아파트 재건축을 두고 서울시가 통합 개발을 강제할 수 없다는 발언에서 비롯됐다.

 

인허가 결정권자인 서울시의 재건축 기본 방침을 뒤엎는 발언으로 풀이되면서, 당시 통합 재건축을 권유받아 온 아파트 단지들이 일제히 분리 재건축을 도모하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사례로 여의도 삼부·목화아파트의 행보를 들 수 있다. 앞서 언급한 두 아파트도 미성1·2차와 마찬가지로, 대지지분과 세대 수 차이로 인해 주민들 간 의견일치가 쉽지 않았다. 현재는 두 아파트 모두 조합설립인가를 받고 각자도생의 길을 걷고 있다.

 

미성1·2차 아파트가 한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것도 기본적으로 재산권 행사 대상인 아파트 물건의 스펙이 다르기 때문이다. 1982년 지어진 미성1차는 3개동 322세대로 이뤄져 있으며 용적률은 153%다. 1987년 준공된 미성2차는 9개동 911세대로 용적률은 233%다. 단순 수치를 비교하더라도 미성1차가 상대적으로 대지지분도 넓고 용적률에 여유가 있어 사업성이 좋은 것으로 분석된다. 단독 재건축에 자신감을 보인 이유다.

 

또한 미성1차는 조합원 숫자가 적기 때문에, 통합 재건축을 진행할 경우 주도권을 상실할 수 있다는 판단도 했다. 하지만 미성1차 바로 앞에는 신사중학교가 있어 건축규제로 인해 용적률 활용에 제한이 있다. 교육환경영향평가를 받는 과정에서 일정 부분 높이규제를 받을 수밖에 없다. 여러 가지 복합적 이유로 인해 미성1차와 2차는 통합재건축과 단독재건축, 단독리모델링 등 명확하게 방향성이 설정된 것이 없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지지분이 넓은 미성1차 주민과 조합원 수에서 유리한 2차 주민들이 합심해서 통합 재건축을 추진하는 게 양쪽 모두 아파트 미래가치를 고려할 때에는 유리할 것"이라며 "상호 합의를 위한 시간이 더 필요한 현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민 연령대가 높은 편에 속해, 당장 아파트 개발을 원하지 않는 주민들도 상당 수 있어 지금과 같은 부동산 시장 침체기에는 관망 분위기를 이어갈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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