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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찝찝한 철수' 포스코·현대건설, 홍보관 철거…한양 운명 쥔 롯데슈퍼

 

올해 하반기 정비사업을 뜨겁게 달군 여의도 한양아파트 시공사 선정 절차가 결국 기약 없는 중단을 맞이했다. 포스코이앤씨와 현대건설은 치열한 수주경쟁을 펼쳤음에도 불구, 승패를 결정짓지도 못한 채 홍보관 철거에 들어갔다. 한양아파트는 정비계획(안)에 빠져있는 근린생활시설(롯데슈퍼)을 포함시켜 시공사 선정을 진행하면서 서울시로부터 입찰중지 권고를 받았다.

 

9일 정비업계 따르면 현대건설과 포스코이앤씨는 여의도 한양아파트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운영해 오던 홍보전시관 철거에 들어갔다. 현대건설이 먼저 철거 작업을 완료한 상황이고, 포스코이앤씨도 이번 주 내로 정리할 예정이다. 당초 지난 달 시공사 선정을 위한 전체회의가 열렸어야 했지만, 서울시가 입찰지침서 위반 소지 가능성을 거론하면서 무기한 연기됐다. 시공사들도 막대한 홍보비용을 투입했기에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다.

 

일각에선 포스코이앤씨와 현대건설이 미흡한 업무처리로 작금의 사태를 만든 사업시행자(KB부동산신탁)를 대상으로 손해배상을 제기할 수 있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왔다. 물론 두 곳 모두 '여의도 한양아파트 조합원들과 끝까지 함께 하겠다'는 내용의 현수막을 내걸며 손해배상 관련 세간의 추측을 단번에 일축했다. 사업시행자인 KB부동산신탁에 소송을 건다는 건 결국 한양아파트 조합원들에게 칼을 겨누는 것과 동일하기 때문이다.

 

2개 건설사 모두 기 투입된 매몰비용이 있고, 수주경쟁에 자신감을 갖고 있기에 향후 재개될 경우 경쟁에 나설 예정이다. 롯데슈퍼 협의가 마무리돼, 시공사 선정이 재개되기 전까지는 상황을 살피며 준비하겠다는 게 공통된 입장이다. 여의도 한양아파트가 현재 문제점을 치유하기 위해선, 롯데슈퍼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롯데슈퍼는 올해 8월 한양아파트 정비계획 변경(안) 공람공고 기간에 구역계에서 제외해 달라는 의견을 제출했다.

 

문제는 롯데슈퍼가 구역계에서 빠질 경우, 한양아파트 정비계획(안)과 사업성은 모두 틀어질 수밖에 없다. 사업시행자인 KB부동산신탁과 정비사업위원회에서 롯데슈퍼의 동의를 얻어, 현재 공람공고를 마치고 대기 중인 정비계획(안)을 서울시 도시계획심의위원회에서 최대한 통과시키는 방향으로 업무를 진행해야 한다. 한양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는 롯데슈퍼가 점유 사용하고 있는 토지(약 23평)와 관련, 재건축 사업을 진행해야 한다는 이유로 임대차계약 갱신 불가를 통보하기도 했다.

 

여의도 한양아파트 A조합원은 "여의도 '1호 재건축' 타이틀 확보에 욕심을 내면서, 작금의 사태가 벌어진 거 같다"며 "정비계획(안)이 확정되고 면밀한 검토를 거쳐 진행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어 "사업시행자인 KB부동산신탁, 정비업체인 다인에이드는 물론 이들의 업무를 검증하지 못한 정비사업위원회까지 모두 시공사 입찰지침 위반 관련 책임 소재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다른 B조합원은 "조합원들끼리 서로 모여 최근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면, 영등포구청-서울시-국토부에 끊임없이 민원을 제기한 것도 영향이 있었을 거 같다"며 "조합원도 사람이기에 선호하는 건설사가 있는 건 당연하지만, 상대 건설사를 계속해서 흠집내기 위한 목적으로 무차별적 민원을 제기한 부분에 대해선 향후 시공사 선정을 재개할 때 다시 한번 생각해볼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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