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공작아파트가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을 진행했지만, 대우건설의 단독 입찰로 유효경쟁이 성립되지 않아 유찰됐다. 관심을 모았던 포스코이앤씨는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대우건설은 자체 하이엔드 브랜드인 '써밋'을 적용하고, 세계적인 건축 거장 '장 미셸 빌모트'와 손을 잡아 이번 입찰에 참여했다. 오랜 기간 공작아파트 수주에 공을 들여왔던 만큼 남은 후속 절차들도 착실히 준비할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정비업계 따르면 사업시행자인 KB부동산신탁이 이날 오후 2시 여의도 공작아파트 입찰을 마감한 결과, 대우건설만이 입찰제안서를 제출했다. 대우건설은 재입찰 일정에 맞춰 공작아파트 수주에 자체 역량을 총 동원할 예정이다.
포스코이앤씨는 전날(20일) 여의도 한양아파트 입찰에 참여했지만, 공작아파트까지 2곳의 수주경쟁을 동시 진행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감안해 포기했다. '선택과 집중' 전략을 선택한 셈이다. 포스코이앤씨는 여의도 파크원 건물을 지을 때, 공작아파트 주민들에게 발생할 다양한 민원(공사소음·분진)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좋은 이미지를 만들어 왔다는 후문이다.
다만, 포스코이앤씨 입장에서 한양아파트와 공작아파트 두 곳을 동시에 진행할 경우, 평당 공사비를 포함한 계약조건들이 직·간접적으로 비교되는 부작용을 고민했을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무엇보다 포스코이앤씨는 부산시민공원 촉진2-1구역에도 사활을 걸고 있다. 충분한 자본력과 인력풀을 갖춘 대형 건설사라도 규모가 있는 정비사업장 수주 실패는 큰 타격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다.
특히 포스코이앤씨는 하이엔드 브랜드인 오티에르(HAUTERRE)를 론칭한지 1년밖에 되지 않아, 입지적으로 강점이 있는 곳들을 중심으로 사업장을 확보해 나가야 하는 상황이다. 여의도 한양아파트와 부산시민공원 촉진2-1구역의 경쟁 상대도 각각 주택부문 탑티어인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이다. 보유 자원을 어떻게 적재적소에 활용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의 결과, 공작아파트는 포기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한편, 여의도 공작아파트는 작년 8월 서울시 도시계획심의위원회를 통과할 때 공공주택(장기전세) 기부채납을 전제로 정비계획안을 만들었다. 2017년 공람 당시 순부담률은 5.46%였지만, 지난해 8월 도계위를 통과될 때 순부담률은 12.97%로 2배 가까이 늘어났다. 구역면적이 협소하다보니 정비기반시설 대신 공공주택(장기전세) 기부채납을 통해 사업구역(16,929㎡) 대부분이 공동주택 택지(16,857㎡)로 활용된다.
원래 용도지역(일반상업지역)을 유지하며 건축물은 기존과 같은 4개동으로 지어진다. 예정 법적상한용적률은 571.4%다. KB부동산신탁이 사업시행자 지정 동의서를 받을 때 안내한 내용에 따르면, 현재 30평형대 소유주의 분담금은 ▲30평형(3.11억원 환급) ▲34평형(0.85억원 환급) ▲38평형(0.79억원 부담) ▲41평형(2.52억원 부담)에 따라 변화한다. 기존 41평형 소유주의 분담금은 ▲30평형(6.72억원 환급) ▲34평형(4.47억원 환급) ▲38평형(2.81억원 환급) ▲41평형(1.08억원 환급)으로 바뀐다. 41평형 소유주는 분담금을 내지 않는 것으로 안내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