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뉴타운 소속 한남2구역이 오는 12월 임시총회를 열어 시공사인 대우건설과의 도급계약 체결을 위한 의결을 받는다. 앞서 열린 9월 임시총회에선 대우건설이 118프로젝트를 1년 더 진행할 수 있도록 재신임한 바 있다. 다만, 조합과 시공사 간 도급계약 협의가 길어진 탓에, 실제 계약서에 날인하고 난 뒤 약속했던 달성 여부 판단시점(2024년 8월 31일)까지는 시간이 많지는 않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30일 정비업계 따르면 한남2구역은 오는 12월 2일(토) 임시총회를 개최해, ▲1호(2023년 사업비·운영비 예산) ▲2호(자금 차입) ▲3호(기 추진업무 및 대여금 지급 추인) ▲4호(시공사 도급계약서 의결 및 계약체결 위임) ▲5호(도시계획업체) ▲6호(교통영향평가업체 선정) ▲7호(국공유지 매수업체 선정) ▲8호(협력업체 선정 추인) ▲9호(정관 변경) ▲10호(선거관리규정 개정) ▲11호(임시총회 개최 비용) ▲12호(설계업체 계약 해지) ▲13호(범죄예방업체 계약 해지) ▲14호(미술장식품업체 계약 해지) ▲15호(대의원 보궐선임) 등의 안건이 상정된다.
이중 단연 관심을 모으는 안건은 시공사인 대우건설과의 도급계약서 의결이다. 대우건설은 지난 2022년 롯데건설과의 수주 경쟁에서, '118프로젝트'를 전면에 내세워 재정비촉진계획(안) 상 높이계획(90m)을 118m까지 완화하겠다는 점을 공약사항으로 내걸었다. 기존 설계사(이가에이씨엠)의 원안설계를 획기적인 방향으로 개선하고, 조합원들의 설계 변경에 대한 염원을 해결해 사업성을 끌어올리겠다는 게 핵심 내용이다.
다만, 올해 조합 집행부가 바뀌면서 대우건설의 118프로젝트 실현 가능성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조합원들로부터 나왔다. 관리처분계획(안) 수립에 힘을 쏟아야 할 시기였지만, 118프로젝트에 계속된 희망을 걸어도 되는지 조합원들의 고심이 깊어졌던 것이다. 이에, 새 집행부는 118프로젝트를 약속했던 대우건설의 재신임 여부를 묻기로 했고, 9월 임시총회에서 '1년 더' 인허가 작업을 해볼 수 있는 시간을 부여하는 방향으로 결정됐다.
대우건설은 올해 9월 ▲118프로젝트 달성률 0%(물가인상률 5% 차감+착공기준일 1년 유예) ▲118프로젝트 달성률 50%(물가인상률 2.5% 차감+착공기준일 6개월 유예) ▲118프로젝트 달성률 100%(물가인상률 차감X+착공기준일 유예X) 등의 손실보전책을 내놓았다. 118프로젝트 달성률과 관련, ▲고도 ▲스카이브릿지 ▲덮개공원 ▲건폐율 완화 등의 카테고리도 제안했다. 인허가를 이뤄내지 못할 경우, 조합 상대로 법적 소송 없이 깨끗하게 물러나겠다는 점도 명료하게 밝혔다.
한편, 대우건설과 함께 118프로젝트 인허가 업무를 진행할 도시계획업체로는 하우드엔지니어링이 선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입찰금액은 13억5,000만원으로, 관련 비용은 대우건설이 부담한다. 하우드엔지니어링은 현재 한남2구역 설계 경쟁입찰에도 참여하고 있다. 설계 경쟁입찰엔 ▲삼하건축사사무소 ▲디에이그룹 ▲나우동인건축사사무소 ▲토문건축 ▲하우드엔지니어링 ▲그룹환경종합건축사사무소 ▲명선유엔에이 ▲이가에이씨엠 등이 참가했다. 이중 하우드엔지니어링과 토문건축사사무소 등의 소수 업체만이 실질적으로 경쟁입찰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