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화뉴타운 내에서 속도가 가장 빠른 방화6구역이 조합원 이주 및 철거를 마쳤지만 아직 착공에 들어가지 못한 가운데, 이달 예정된 임시총회에서 시공사인 HDC현대산업개발과 공사비 증액 협의를 마무리할 수 있을지 정비업계 관심이 모아진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올해 7월 평당 공사비 775만원을 제안했으나 조합 수용 불가로 협의를 지속해 왔다. 금번 총회 때 상정된 공사 약정서 상 평당 공사비는 약 727만원이다.
12일 정비업계 따르면 방화6구역 재건축 조합(이천식 조합장)은 이달 14일(토) 오후 2시 서울비전교회(강서구 방화동로12길41)에서 2023년 임시총회를 개최한다. 임시총회 상정된 안건은 ▲제1호(2023년 예산 변경(안) 승인) ▲제2호(공사 착공을 위한 약정서 체결 및 계약체결 위임의 건) ▲제3호(조합 기 수행업무 추인의 건) 등이다.
공사 착공을 위한 약정서(안) 제1조에 따르면, 방화6구역의 총 공사비는 약 2,198억원으로 건축 연면적으로 나눈 평당 공사비는 약 727만원이다. 착공기준일은 2023년 11월이며, 약정서 체결 이후 설계변경이 수반될 경우엔 앞선 평당 공사비(약 727만원)에서 조정키로 한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착공한 뒤에는 조합과 건설사가 협의한 사항을 제외하고는 임의로 공사비 인상을 요구할 수 없다는 조항도 기재돼 있다.
방화6구역의 공사비는 올해 8월 강서구청으로부터 인가받은 사업시행계획 변경(안) 상 설계도서를 기준으로 산출됐다. 구역 면적은 31,554㎡며, 용적률을 적용한 건축 연면적은 99,899㎡다. 지하3층-지상16층 공동주택 10개동을 짓는 재건축 사업이다. 공사기간은 착공필증을 교부받은 후 실착공일로부터 30개월이다. 공사기간은 기존 26개월에서 4개월 정도 늘어났다.
마감재 관련해선 조합원·일반분양분의 기본 마감재 수준은 시공사 선정할 때 제시했던 마감재를 그대로 사용하기로 했다. 조합원과 일반분양 대상자를 대상으로 플러스 옵션을 판매하며, 판매에 따른 수입은 HDC현대산업개발의 수입으로 하기로 했다. 추가적으로 어느 일방의 귀책 사유로 인해 일반분양이 착공 후 5개월 이상 지연될 경우 공사비 총액에 대한 연체료를 상대방한테 지급하는 내용도 약정서에 포함됐다.
지난 2019년 2월 방화6구역 재건축 조합이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공고를 냈을 당시 평당 공사비는 480만원이었다. 당시 총 공사비는 1,410억원으로 예가를 정해 입찰토록 했다. 4년이 지난 현재, 평당 공사비는 480만원에서 727만원으로 약 247만원이 증가했다. 현재 서울시내 정비사업장은 코로나(COVID-19) 팬데믹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에 따른 원자재 가격 급등과 수급 차질에서 기인한 폭등한 공사비로 인해 조합과 건설사 간 협상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조합원 수는 178명이며, 신축 예정 세대 수는 557세대(임대주택 20세대 포함)다. 방화6구역은 조합원 물량보다 일반분양 물량이 더 많은 사업장으로 알려져 있어 우수한 사업장으로 꼽힌다. 이달 HDC현대산업개발과 공사비 증액 협상을 이뤄내고 착공에 들어갈 수 있을지 업계 관심이 모아진다. 방화6구역은 공공청사에 대한 건축심의 및 건축허가는 착공 후 12개월 이내 받는 방향으로 강서구청과 협의를 마무리했다. 인근에 위치한 공항중학교와 송화초등학교와도 협정서를 체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