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동구 마장동에 소재한 꽃담벽화마을이 한 차례 유찰 끝에 정비업체·건축설계사 총 2곳과 수의계약(Private)을 체결하며 신속통합기획(안) 작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21년 선정된 신속통합기획 후보지 중에서도 단연 높은 사업성을 띠고 있는 만큼, 마장동 382일대가 확실한 선두주자로 타 사업장의 롤모델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일 정비업계 따르면 성동구청은 건축사사무소 칸을 정비업체로 선정해 신속통합기획(안) 작성에 힘을 쏟고 있다. 나라장터 입찰공고상 12개월의 용역기간을 부여키로 했지만, 현재는 용역 착수일로부터 6개월 이내 계획안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인 것으로 전해진다. 마장동의 구역 면적은 18,749㎡로, 가장 큰 노원구 상계5동(192,670㎡)과 비교하면 10분의1 수준이다. 토지등소유자는 136명이다.
하우징워치가 신속통합기획(1차) 후보지 21곳의 구역면적과 토지등소유자를 나눠본 결과, 성동구 마장동은 토지등소유자 1명당 약 138㎡인 것으로 집계됐다. 마장동은 공동주택이 한 필지도 없고 단독주택으로만 구성돼 있어 높은 사업성으로 평가받는 후보지다. 물론 앞선 수치는 구역면적 대비 토지등소유자를 단순 계산한 결과를 비교한 것에 불과해, 향후 적용받게 될 용적률과 층수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성동구청은 신속통합기획(안)이 마련되면 주민참여단에 이를 설명하고, 정비구역 지정 절차에 착수할 계획이다. 주민참여단은 12명으로 구성돼 있는데, ▲민간재개발 후보지 공모를 신청한 대표자 ▲대토지 소유주(한양학원) ▲㈜우연산업개발 ▲홍익교회 ▲주민(40대·50대·60대·70대 연령대별로 남·녀 1명씩 총 8명) 등으로 구성돼 있다. 주민 8명은 1명을 제외하고는 최소 19년 이상 꽃담벽화마을에 거주한 원주민들이다.
업계 관계자는 "성동구 마장동382 일대는 축산물 도·소매 시장이 가까워 악취가 심하고, 주택접도율이 약 4%대에 불과해 차량은커녕 소방차 이동 자체도 불가한 곳"이라며 "성동구 대표로 지난해 신속통합기획 1차 후보지 선정되면서 노후화된 주거환경 개선도 머지 않았다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형국"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생활권역에 있는 811세대 규모의 세림아파트가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어 일대 대변화가 예상된다.
꽃담벽화마을은 2014년부터 2017년까지 35명의 작가와 1,400여명의 봉사자가 참여해 골목길 담장 등에 150개 벽화를 그린 도시재생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탄생했다. 다만 벽화사업만 진행됐을 뿐, 노후화된 주거환경 개선은 이뤄지지 않아 현재는 절반 가까이가 '빈 집'일 정도로 원주민들도 많이 떠나고 있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