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조망을 누릴 수 있는 서울 은평구 불광동 일대 재개발 사업이 9년 만에 본궤도에 올랐다. 최고 25층, 약 314가구 규모 역세권 복합주거단지로 재탄생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불광동 600 일대 재개발 사업 후보지의 신속통합기획안을 확정했다고 13일 밝혔다. 해당 지역은 2009년 정비구역으로 지정됐다가 상가 주민 갈등, 사업성 악화 등으로 2014년 해제된 바 있다.
이 지역은 지하철 3호선·6호선 불광역으로부터 250m 이내로 가깝지만 좁은 일방통행로와 막다른 도로로 차량 진입이 불가능해 역세권이라는 장점에도 주거환경은 열악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이후 재개발이 지지부진하다가 9년이 지나 주택정비형 재개발 후보지 공모를 통해 이번에 신속통합기획 지원을 받게 됐다.
이에 시는 '북한산 자락과 어우러진 역세권 복합주거단지' 조성을 목표로 ▲주변 상권과 함께 성장하는 열린 복합주거단지 계획 ▲가로환경 정비 통한 차량 및 보행 편의 확보 ▲북한산 조망을 함께 나누는 스카이라인으로 개발 방향을 정했다.
우선 기존 불광역 상권(불광먹자골목)이 재개발 이후에도 유지될 수 있도록 저층부에 연도형 상가를 배치하고, 상업활동 지원을 위한 보행로 정비 및 공영주차장을 계획했다. 기존의 좁고 불편한 도로는 차로 폭원 확대, 공공보행 통로 등으로 보완할 예정이다.
또 북한산 자락에 위치한 입지적 장점을 최대한 살려 단지 내에서 북한산 조망을 최대한 확보하고, 불광먹자골목에서 북한산 능선이 보이도록 통경 구간을 계획해 열린 경관과 스카이라인을 형성할 방침이다. 주변지역 개발이 12층~18층 수준인 데 반해 북한산 방향으로 열린 통경축 확보를 위해 최고 25층 수준으로 층수를 상향 조정하고, 단지 내에서 북한산 조망이 가능하도록 개방감 있는 외부공간을 조성할 것으로 보인다.
시는 불광동 600번지 재개발 후보지의 신속통합기획안이 확정됨에 따라, 은평구 정비사업신속추진단과 협력해 연내 정비계획 입안 절차를 빠르게 추진할 예정이다.
조남준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은 "역세권의 입지적 잠재력에도 불구하고 개발이 어려웠던 지역에 기존 상권과 상생할 수 있는 합리적 대안을 제시하는 데 주력했다"며 "신속통합기획을 통해 열악한 주거환경 개선과 동시에 지역 주민의 생활 터전도 최대한 보호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