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속통합기획 1차 후보지인 신월7동1구역이 건축물 높이 제한을 일부 완화받았지만, 여전히 구역 면적 대비 많은 토지등소유자로 인해 사업성 확보를 위한 방안 강구에 매진하고 있다. 현재 정비계획(안) 입안을 위한 동의율은 60%대로 집계됐으며, 입안에 필요한 최소 동의율 요건(50%)은 넘긴 상황이다. 신월7동1구역은 최근 비례율 93.32%를 바탕으로, 예상 분양가와 그에 따른 추정분담금을 계산해 통지했다.
6일 정비업계 따르면 양천구청은 이날 오후 토자등소유자들을 상대로 신월7동 1구역 정비계획(안)을 발표하는 자리를 가졌다. 프레젠테이션(PT) 발표는 양천구 내 재개발·재건축 사업장의 정비계획(안) 수립 업무를 사실상 전담하고 있는 ㈜비엠도시건축사사무소가 맡았다. ㈜비엠도시건축사사무소는 목동아파트 지구단위계획부터 양천구 내 모아타운, 신속통합기획 등 양천구 내 도시계획 용역업무를 도맡고 있다.
신월7동1구역은 북서쪽에 위치한 김포공항으로 인해 수평표면구역 고도제한에 해당한다. 다만, 신속통합기획(안)을 전제로 정비계획(안)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높이제한이 기존 해발고도 57.86m에서 66.49m(능골산 기준)로 일부 완화 가능성이 열렸다. 물론 고도제한 일부 완화는 확정된 내용은 아니고 한국공항공사와 향후 협의해 나가야 할 사항이다. 해발고도 66.49m로 완화될 경우, 예상되는 건축물 최고 높이는 14층이다.
건축물 최고 높이(14층)가 제한된 상황에서, 충분한 주택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중정 형태의 설계(안)도 제시됐다. 중정형 구조는 'ㅁ'자 형태로 아파트 중간에 정원을 넣는 구조다. 주로 활용되는 판상형, 타워형이 아닌 중정형 구조를 택한 건 토지등소유자가 많은 것과 관련 있다. 정비계획(안) 상 예상되는 전체 주택공급 물량은 2,880세대로, ▲조합원 분양(2,169세대) ▲공공임대주택(491세대) ▲일반분양(220세대)으로 구성된다.
전체 물량 중 조합원 분양분이 약 75%를 차지한다. 공공임대주택은 의무공공 임대(407세대)와 국민주택규모 임대(84세대)로 나뉜다. 의무공공 임대는 도시및주거환경정비법 상 재개발을 진행할 경우 의무적으로 지어야 할 비율(전체 세대 수의 15%)에 해당하며, 국민주택규모 임대는 법적상한용적률에서 상한용적률을 뺀 용적률의 50%에 해당하는 면적이다. 일반분양 물량은 220세대로, 전체 약 7.6% 수준이다.
신월7동1구역의 대상지 면적은 119,136㎡로, 용도지역은 ▲제1종일반주거지역 ▲제2종일반주거지역(7층이하) ▲제3종일반주거지역 등이 혼재돼 있다. 제2종일반주거지역(7층이하)을 1단계 종상향하는 방향으로 정비계획(안)이 수립됐다. 공동주택 획지는 ▲획지1-1(제3종) ▲획지1-2(2종) ▲획지2(2종) 등 3개로 분류되며, 획지별로 토지 용도가 다르다. 획지1-1은 원래 용도였던 제3종일반주거지역을 유지한다.
길을 따라 상권이 형성돼 있는 지양로변은 기존 15m에서 20m로 확폭이 예정돼 있다. 우성상가는 구역계에서 빠져 있으며, 신월7동 복합청사는 구역계 내에서 존치하는 것으로 계획이 잡혔다. 신월7동1구역 정비계획(안)은 대상지 인근 서서울호수공원, 지양산, 오솔길공원 등 녹지 접근성을 감안해 공공보행통로를 비롯한 토지이용계획이 수립됐다.
이기재 양천구청장은 "능골산을 기점으로 고도제한이 66.49m까지 풀려 14층 높이까지 건축물 설계가 가능해졌다"며 "토지등소유자가 워낙 많기 때문에 제한된 높이로 법적상한용적률까지 최대한 활용하고자 '중정형' 구조로 설계됐다"고 말했다. 이어 "양천구청은 주민들의 주거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부연했다.